하이퍼레저 패브릭 기반 블록체인 플랫폼에서 최초 발행된 ‘메타코인’
자체 암호화폐 지갑‧거래소 갖춰…e커머스‧엔터‧모빌리티 등 디앱 지원
IBM이 기술력을 인정한 한국 블록체인 기업 인블록이 하이퍼레저 패브릭 기반의 첫 암호화폐 ‘메타코인’을 발행했다.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쓰는 프라이빗 블록체인 하이퍼레저 패브릭을 기반으로, IBM이 자체 ‘패브릭 토큰’을 발행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가운데 인블록이 한 발 앞서 메타코인 발행 기능을 선보인 것이다.
이에 따라 국내외 기업들은 하이퍼레저 패브릭 기반 메타코인을 활용해 부동산과 저작권 등 유·무형 자산을 토큰화하거나, 소비자들을 위한 암호화폐 보상체계를 갖출 수 있다. 또 인블록은 IBM이 기업용 운영체제(OS) 리눅스 전용으로 최상위 보안규격을 적용해 만든 ‘리눅스원’ 장비와 연동됐을 때만 작동하는 암호화폐 지갑 ‘메타월렛’을 통해 암호화폐 등 디지털 자산의 거래 안정성을 강화해 나갈 예정이다.
인블록 채상우 대표 / 사진=김미희 기자
■하이퍼레저 패브릭 기반 메타코인으로 크립토 금융 선도
인블록 채상우 대표(
사진)는 14일 서울 중구 본사에서 파이낸셜뉴스 블록포스트와 인터뷰를 통해 “IBM 리눅스 재단을 중심으로 전 세계 260여 개 글로벌 정보기술(IT) 기업 및 금융사가 참여해 지속적으로 발전시키고 있는 하이퍼레저는 범용성과 안정성은 물론 의사결정 과정의 공신력이 매우 높다”며 “하이퍼레저 패브릭 기반 메타코인 생태계를 확장해 향후 디지털 자산 커스터디(Custody·3자 수탁형태의 보관 및 관리) 산업을 선도하는 게 핵심 목표”라고 밝혔다.
인블록은 IBM이 매년 개최하는 글로벌 컨퍼런스 ‘씽크(THINK) 2019’의 연사로 참여해 리눅스원과 연동된 블록체인·암호화폐 기술이 금융 산업에 가져올 변화에 대해 발표한 바 있다. 채 대표는 “지난해 2월 하이퍼레저 패브릭 오픈소스가 공개된 후, 리눅스 전문가들로 뭉친 인블록 개발팀이 곧바로 메인넷과 토큰 발행 기능 등 기술 로드맵을 완성했다”며 “IBM 관계자들이 지난해 말 한국을 방문했을 때, 메타코인 플랫폼 등을 본 후 THINK 2019에 초청해 강연을 진행했다”고 전했다. 특히 인블록은 암호화폐 지갑 및 거래소의 최대 과제인 보안체계와 관련, IBM의 리눅스원을 연동한 것이 핵심 경쟁력으로 꼽힌다.
채 대표는 “암호화폐 거래소 해킹 원인들을 분석해보면 전체 사고 중 약 80%는 내부자 소행”이라며 “주로 1금융권에서 이용하는 리눅스원은 내부 개발자도 조작할 수 없도록 강력한 보안체계를 갖췄기 때문에 메타코인 플랫폼 및 지갑과 연동해 거래 안정성을 높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다음 달부터는 세계적 하드웨어(HW) 암호화폐 지갑과 일본 암호화폐 거래소에서 메타코인을 보관 및 거래할 수 있는 길도 열린다”고 덧붙였다.
인블록은 지난 2월 IBM이 주최한 글로벌 컨퍼런스 'Think 2019' 연사로 참여했다. / 사진 = 인블록
■메타코인 메인넷 기반 서비스도 주요 업종별로 가동 예정
인블록은 지난해 4·4분기에 자체 증권형 토큰 플랫폼도 구축했다. 채 대표는 “자본시장법 등 국내외 법·제도 정비 상황에 따라 증권형 토큰 발행(STO) 생태계를 선점하기 위해 토큰 발행은 물론 크라우드펀딩과 탈중앙화거래소(DEX)을 하나의 플랫폼으로 개발했다”며 “현재는 크라우드펀딩 개념을 접목해 메타코인 메인넷 위에서 전자상거래(e-커머스), 자동차(모빌리티), 영화, 엔터테인먼트, 정치, 게임 분야 블록체인 서비스(디앱·dApp)를 가동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인블록이 하이퍼레저 패브릭과 IBM 리눅스원을 기반으로 구축 중인 메타코인 생태계의 비전은 ‘디지털 자산 커스터디’이다. 채 대표는 “암호화폐는 디지털 자산의 일부분일 뿐”이라며 “피델리티 등 미국 월가에서 보유하고 있는 유가증권이나 부동산 유동화 수익증권들도 향후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디지털화(토큰화)된 형태로 활용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전통 금융이 디지털 자산과 교집합을 이루면서 24시간 국경을 초월한 크립토 금융 서비스가 열릴 때, 가장 안전하고 비용 효율적으로 커스터디를 지원하는 ‘콜드뱅크’가 되겠다”고 덧붙였다.
elikim@fnnews.com 김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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