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주현 한국디자인진흥원 원장이 지난 15일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열린 '코리아+스웨덴 영 디자인 어워드' 시상식에 참가해 발언하고 있다. 한국디자인진흥원 제공
한국디자인진흥원은 주한스웨덴대사관, 이케아코리아와 함께 지난 15일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코리아+스웨덴 영 디자인 어워드' 시상식을 개최하고 3명의 최종 수상자를 발표했다고 16일 밝혔다.
영 디자인 어워드의 첫 번째 시상식이자 한국, 스웨덴의 수교 60주년을 맞아 시상식에는 스웨덴에 국빈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 부인 김정숙 여사와 스웨덴 실비아 레나테 왕비가 직접 참석해 수상자들을 격려했다.
영 디자인 어워드는 양국의 수교 60주년을 계기로 한국 젊은 디자이너들의 역량을 제고해 글로벌 차세대 디자이너로의 성장을 돕고 양국간 디자인 교류를 확대하기 위해 올해 처음 시행된 디자인 공모전이다.
포용 디자인을 주제로 만 34세 미만 한국 국적의 디자이너를 대상으로 총 3차에 걸친 심사가 진행됐으며, 많은 참가자들이 디자인을 통해 보다 많은 사람들이 더 나은 삶을 누릴 수 있도록 돕는 창의적인 작품을 출품했다.
이 중 이하영씨의 인도여행 중 바닥에서 공부하는 아이들을 보고 생각한 조립하여 들고 다닐 수 있는 골판지 소재의 ‘레터데스크(골판지 책상)’, 강유진씨의 혼자서 식사가 어려운 사람들이 잔과 그릇을 잡고 먹기 편하게 만든 ‘새로운 가능성(새 손잡이가 추가된 그릇)’, 박상희씨의 재난 발생시 쉽고 빠르게 손 공구만으로 성인 2명이 조립해 만들 수 있는 ‘DIY하우스키트(직접 짓는 집)’ 등 총3개 작품이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수상작들은 혁신과 지속가능성, 더 나은 미래라는 공모전의 세 가지 핵심가치에 부합하고 모든 사람들이 더 나은 삶을 살아가는 데 기여할 수 있는 디자인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수상자들은 이케아 본사 방문 및 스웨덴 디자인 견학을 비롯해 오는 11월 개최되는 디자인코리아 등 한국디자인진흥원과 주한스웨덴대사관이 주최하는 행사에 홍보·전시 기회를 갖게 된다.
시상식 직후에는 한국디자인진흥원과 스웨덴 디자인 진흥기관인 스웨덴공예디자인협회가 디자인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이와 관련해 한국디자인진흥원은 지난해 이케아 코리아, 주한 스웨덴대사관과 디자인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은 바 있다.
스웨덴에는 볼보자동차, 일렉트로룩스 등의 기업 및 디자인회사에서 디자이너로 근무하거나 개인 스튜디오를 창업하여 운영하는 등 자신들의 재능과 역량을 인정받으며 많은 한국 디자이너들이 활약 중이다.
실비아 왕비와 함께 수상자들의 설명을 들으며 수상작을 관람한 김정숙 여사는 “두 나라 젊은 디자이너들의 혁신과 창의력이 전 인류가 존엄한 삶을 살아가는 데 공헌하기를 기대한다고”며 “배려가 담긴 디자인은 세상을 바꾼다”고 말했다.
아울러 김 여사는 "600년 전 한국에서는 아주 소중한 ‘모두를 위한 디자인’이 탄생했는데 한글이 그렇다”며 "'사람마다 쉽게 익혀 편하게 쓰도록 할 따름'이라고 디자인의 정신을 훈민정음 서문에 넣었다”고 덧붙였다.
윤주현 한국디자인진흥원 원장은 “'코리아+스웨덴 영 디자인 어워드' 공동개최는 차세대 디자이너를 발굴하는 것인 만큼 미래에 대한 투자도 함께 하고 있는 것”이라며 “본 공모전이 두 나라의 지속적인 디자인 협력으로 계속해서 확대·발전해 나가길 바란다”고 밝혔다.
solidkjy@fnnews.com 구자윤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