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플러스는 임일순 사장(왼쪽)이 전직원에게 자필편지를 띄웠다고 17일 밝혔다. 임 사장이 인천계산점 직원과 악수하고 있다.
임일순 홈플러스 대표가 대형마트 불황에 대한 자기 반성의 자필편지를 직원들에게 띄웠다.
자필편지에는 홈플러스의 미래 성장 가능성에 대한 약속도 담겼다. 홈플러스와 같은 대형마트들은 이커머스와 창고형매장의 급성장으로 인해 성장세가 멈추면서 사실상 비상경영 상태다.
7일 홈플러스에 따르면 임 사장은 최근 사내게시판을 통해 자신이 직접 자필로 작성한 '손 편지'를 2만4000명의 임직원들에게 공개했다.
임 사장은 이날 공개한 A4용지 4매 분량의 '손 편지'를 통해 현재의 유통업계 불황에 대한 자신의 평가와 반성, 그리고 앞으로의 과제에 대해 이야기했다.
특히 자칫 불투명해 보일 수 있는 유통업의 미래 등 회사를 둘러싼 여러 상황에 대해 '소통'하고, 여러 과제에 대한 성공의 '확신'을 심어주겠다는 의지를 강하게 내비쳤다.
실제 홈플러스는 지난해 영업이익이 반토막 나면서 실적이 악화됐다. 홈플러스가 지난 14일 밝힌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매출은 3.67% 줄었고 영업이익은 57.59% 급감했다.
임 사장은 노사간의 협력도 당부했다. 그는 "모두가 마음 깊이 이야기할 수 있고, 서로를 믿고 격려하며 서로의 손을 따뜻하게 마주 잡기를 소중히 바란다"고 밝혔다.
홈플러스는 올 초 국내 대형마트 가운데 처음으로 무기계약직 직원 전원을 정규직으로 전환하는 데 합의하면서 경영부담은 더 커졌다.
임 사장은 지난해부터 '선제적으로 준비하고 실행해왔던 과제'들이 홈플러스를 '차세대 유통의 지평으로 옮겨놓을 것'으로 확신한다며, 새로운 비전 실행의 과정에 지치지 말고 모두 함께 참여해 줄 것을 주문했다.
임 사장은 6가지 경영과제도 함께 제시했다.
그는 △대형마트와 창고형 할인점의 강점을 융합해 오프라인 유통의 새로운 성장 모델을 제시하는 '홈플러스 스페셜' 확대 △전국 각 점포가 지역별 온라인전용 물류센터의 역할까지 수행해 차별화된 배송 경쟁력을 극대화하는 '모바일 사업'에 전사적 집중 △복합쇼핑몰의 경험을 전국 유통 거점으로 확대시키는 '코너스'의 업그레이드 등이다.
또한 △신선과 먹거리를 중심으로 쇼핑 편의성을 높인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가속화 △미래 유통사업자의 절대적 신 역량인 '데이터 강자'가 되기 위한 결단과 몰입 △온·오프라인을 막론하고 가장 강력한 역량으로 키울 '신선혁명'에 집중하는 것 등이 포함됐다.
임 사장은 이 같은 '진화'를 통해 "우수한 유통역량을 최대한 살려 낼 것이고, 그 누구보다도 지속 가능하고 효율화한 사업모델을 지향하고 있으며, 다시 새로운 유통의 강자로 우뚝 서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padet80@fnnews.com 박신영 기자
padet80@fnnews.com 박신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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