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인통장처럼 ‘기업용 비트베리 암호화폐 지갑’으로 자율규제 앞장
회사의 공금을 법인통장으로 관리하는 것처럼, 디지털 자산인 암호화폐도 회사 대표 등 개인 지갑이 아닌 기업용 암호화폐 지갑으로 안전하게 보관·송금할 수 있는 기업용 암호화폐 지갑 서비스가 이르면 7월 중 선보인다.
■사장님 지갑으로 디지털 자산 관리하는 시대 끝
1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루트원소프트는 개인 암호화폐 지갑 ‘비트베리’와 ‘기업용 비트베리 API’에 이어 오는 7월 비트베리 기업용 암호화폐 지갑 베타 버전을 선보일 예정이다.
두나무 자회사인 루트원소프트는 모스랜드를 비롯해 콘텐츠프로토콜과 캐리프로토콜 등 블록체인 프로젝트들이 암호화폐 보상체계를 갖출 수 있도록 ‘기업용 비트베리 API(애플리케이션 개발도구)’를 지원해 왔다. 이번에는 서비스 영역을 법인용 암호화폐 지갑까지 넓히는 것이다.
아직 디지털 자산 등 암호화폐에 대한 법적 정의조차 없는 실정이지만, 대표 개인이 아닌 법인 차원의 암호화폐 지갑을 운영해야 한다는데 게 루트원소프트 측 설명이다. 일례로 일부 암호화폐 거래소들이 암호화폐 거래 서비스를 용역 제공으로 분류해 해당 수익에 대한 부가세 신고를 하는 것도 자율규제로 분류된다.
루트원소프트 관계자는 “암호화폐 관련 정책 가이드라인이 아직 없지만 법인이 대표자의 개인 지갑으로 디지털 자산을 보유·관리하면 상대적으로 매우 위험하다”며 “통상 기업들이 현금을 법인 계좌에 보관하고 법인 인증서와 출금 시 다중서명 등의 절차를 통해 관리하는 것과 유사하게 암호화폐 등 디지털 자산도 운영되도록 기업용 암호화폐 지갑을 준비 중”이라고 전했다.
■CEO 등 등록된 관리자 간 합의를 통해서만 외부 출금
루트원소프트가 선보일 비트베리 기업용 암호화폐 지갑은 해당 기업의 최고경영자(CEO) 등 등록된 관리자들의 합의를 통해서만 외부 출금이 이뤄지도록 하는 한편 과거 보이스피싱 등 이상거래 기록이 있는 의심주소를 사전에 확인 및 송금을 차단해주는 방안도 지원될 예정이다.
비트베리 기업용 암호화폐 지갑의 주요 고객사는 암호화폐 거래소와 크립토펀드 등 블록체인·암호화폐 업체를 비롯해 향후 오프라인 상점 등이 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 갤럭시S10 기반 암호화폐 지갑(삼성 블록체인 월렛)과 카카오톡 암호화폐 지갑 등이 확산되면, 각종 암호화폐(유틸리티 토큰)를 받는 가맹점주도 늘어날 것이란 게 업계 관측이다. 지금은 가맹점주가 암호화폐 결제가 이뤄진 다음날 각자 은행계좌를 통해 원화로 정산하지만, 디지털 생태계가 확산될수록 골목상권까지 공적인 암호화폐 지갑이 필요하게 된다는 것이다.
특히 비트베리는 카카오와 구글 계정으로 회원가입 및 간편 로그인을 할 수 있는 것은 물론 상대방 전화번호만 알면 이더리움(ETH)을 비롯해 모스코인(MOC)과 블루웨일(BWX)과 같은 유틸리티 토큰도 간편 송금할 수 있어서 기업의 마케팅 수단(에어드롭)으로도 활용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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