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 하락에 1만2800원 리픽싱
추가 1만2180원까지 조정 가능
기존 주주 주식가치 훼손 우려도
바이오업체 아이진이 주가 하락의 여파로 발행했던 전환사채(CB)의 전환가액을 수차례 걸쳐 조정하고 있다. 리픽싱 한도는 70%까지 열려 있어 추가 조정도 가능한 상태다.
1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아이진은 최근 제1회차 CB(54억원)에 대해 전환가액을 1만2800원으로 조정했다. 2017년 12월 해당 CB를 발행할 당시 전환가액은 1만7400원이었지만 아이진은 이미 세 차례 리픽싱을 거치면서 전환가액을 낮췄다. 전환가능한 주식 수도 31만주에서 42만주로 늘어났다. 리픽싱 한도는 70%로 열려 있어 1만2180원까지 조정이 가능하다.
지난해 9월 발행한 제2회차 CB(185억원)도 리픽싱을 피하지 못했다. 해당 CB도 3개월 만에 리픽싱을 실시해 전환가액을 2만5700원에서 2만1850원으로 조정했다. 이미 리픽싱 한도(85%)에 도달해 추가 조정은 없을 예정이다.
전환가액을 낮추는 리픽싱은 메자닌 투자자의 손해를 방지하는 옵션으로 사용된다. 하지만 전환가능한 잠재지분이 늘어나 기존 주주들의 주식가치를 훼손하는 결과를 낳기도 한다.
제1회차 CB 투자자로는 한국투자파트너스, 미래에셋벤처투자, DSC인베스트먼트, 지엔텍벤처투자 등이 참여했다. 제2회차 CB 투자자는 스마일게이트인베스트먼트, 타이거자산운용, 플랫폼파트너스자산운용, GVA자산운용, 케이클라비스자산운용, IBK캐피탈로 구성됐다.
아이진은 지속적으로 주가 하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지난해 9월 제2회차 발행 당시의 주가는 2만7000원이었지만 지금은 1만3000원대로 반토막이 났다. 특히 최근 3개월 간의 주가 하락 폭은 20%에 이른다.
아이진은 안과질환 관련 신약개발을 하는 바이오기업이다.
2000년 6월에 설립된 이후 기술성평가를 통해 2015년 11월 코스닥시장에 상장했다.
유럽에서 2015년부터 당뇨성망막병증 치료제 'EG-Mirotin'의 임상2a상을 진행해왔다. 지난 4월 아이진은 당초 환자 30명을 대상으로 계획했던 임상2a상을 20여명으로 조기종료키로 했다. 3·4분기 최종결과보고서가 나오는대로 미국에서 후속임상(2b상)을 진행할 방침이다.
bjw@fnnews.com 배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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