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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스타벅스 이어 페이스북까지...'블록체인 은행' 경쟁 가열

애플-골드만삭스, MS-스타벅스-ICE 진영과 크립토 금융 격돌 "탈중앙화된 금융(디파이)이 전통 금융의 ‘파괴적 혁신’ 가속"

페이스북이 주도하는 글로벌 블록체인·암호화폐 프로젝트 ‘리브라(Libra)’의 실체가 전세계 27억 사용자를 연결하는 블록체인 은행인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해 세계 최대 커피체인 스타벅스가 뉴욕증권거래소를 보유한 ICE의 Bakkt (기관 대상 디지털 자산 플랫폼) 참여를 발표하고, 올 초 애플이 골드만삭스와 손잡고 암호화폐를 활용해 아이폰과 연동된 신용카드를 선보이겠다고 발표한데 이어 또 하나의 글로벌 공룡기업이 블록체인 금융사업 진출을 선언한 것이다.


글로벌 공룡기업들이 잇따라 ‘디파이(De-Fi)’라고 불리는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한 금융사업에 진출하면서 디파이가 글로벌 공룡기업들의 차세대 먹거리 격전지로 부상하고 있다.



애플-스타벅스 이어 페이스북까지...'블록체인 은행' 경쟁 가열


1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와 모바일 메신저로 전 세계인을 연결해온 페이스북이 블록체인·암호화폐 프로젝트 ‘리브라’를 통해 국경을 초월한 금융 생태계 만들기에 나선다.


내년 상반기 리브라 블록체인 기반 스테이블코인을 출시해 스마트폰으로 메시지와 사진을 주고받듯 송금·결제할 수 있는 시대를 연다는 목표다. 이 과정에서 세계 각국의 블록체인·암호화폐 프로젝트와 협업을 예고했다. 이미 북미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인 코인베이스 등이 리브라 연합에 합류했으며, 전 세계 블록체인·암호화폐 개발자를 대상으로 리브라 테스트넷 안정화 작업에 동참할 것을 촉구한 상태다.


‘애플-골드만삭스’와 ‘MS-스타벅스-ICE’ 등 크립토 금융 연합군도 이미 디파이 산업 진출을 선언한 상태다. 이 때문에 미국을 시작으로 기존 금융권의 파괴적 혁신이 가속화될 것이라는게 업계 전문가들의 한결같은 예측이다.


서울과 샌프란시스코에 기반을 둔 블록체인 전문 투자사 해시드 김서준 대표는 “블록체인과 웹 3.0은 인터넷 산업이 전개되었던 속도보다 훨씬 빠르고 본질적으로 모든 산업의 근간을 바꿔나갈 것”이라며 “그 첫 대상은 금융권이며, 프로그래머블하게 생성된 금융 네트워크의 신뢰와 효율성은 개별 국가가 은행과 카드사 등 전통 금융기관들에 부여했던 특권을 하나씩 해체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국 기반 업체 중 블록체인·암호화폐 기술 기반 디파이 등을 공략해 온 업체들도 주목된다.

네이버 라인의 언체인‧언블락과 카카오 그라운드X를 비롯해 삼성전자와 SK텔레콤, 테라(스테이블코인), 체인파트너스(크립토 금융), 코드박스(STO) 등이 대표적이다. 또 최근에는 암호화폐 거래소 업비트를 운용하는 두나무가 기관투자자등 기업들을 대상으로 한 B2B 전문 크립토 금융 자회사 DXM을 설립했다.


두손법률사무소 홍승진 변호사(대한변협 IT‧블록체인특위 2소위 위원장)는 “리브라 프로젝트가 안착된다면 한국 기업들도 리브라 연합과 유사한 형태의 변동성 낮은 암호화폐를 만들어 직접 경쟁에 나설 것”이라며 “또 향후 리브라가 독점적인 플랫폼이 되면 그 위에서 작동할 수 있는 금융 서비스(디앱)나 연관된 하드웨어(단말)를 만드는 쪽으로 접근하는 것도 가능하다”고 내다봤다.



elikim@fnnews.com 김미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