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현장에 ‘표준근로계약서 시대’가 열린다. 제작현장의 장시간 노동관행이 개선될 조짐이다.
KBS, MBC, SBS 등 지상파방송 3사와 전국언론노동조합, 한국드라마제작사협회, 희망연대노조 방송스태프지부로 구성된 ‘지상파방송 드라마 제작환경 개선 공동협의체’가 20일 이틀전 열린 전체회의에서 ‘지상파방송 드라마제작환경 가이드라인 기본사항’에 전격 합의했다고 밝혔다.
지상파방송 산별협약에 따라 언론노조와 지상파3사가 ‘드라마제작환경개선특별협의체’를 구성한지 6개월, 드라마제작사협회와 방송스태프지부까지 참여해 4자간 협의체로 전환한지 2개월 만에 기본합의를 도출한 것이다.
‘6.18 드라마 제작환경 가이드라인 기본합의서’에 따라 우선 드라마 제작현장의 장시간노동관행을 개선하기로 했다. 노동시간을 근로기준법상 제한 기준에 부합하도록 지속적으로 단축해나가고, 주당 최장 68시간제 시행 후 일궈낸 성과를 바탕으로 52시간제 시행에도 대비하기로 했다.
아울러 스태프와 계약할 때는 드라마스태프 표준근로계약서를 적용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공동협의체는 오는 9월까지 드라마스태프 표준인건비기준과 표준근로계약서 내용을 마련한 후 현장에 적용할 계획이다.
스태프들과의 원활한 소통을 위해 드라마 제작 현장별로 ‘종사자협의체’도 설치해 운영할 계획이다.
방송사와 제작사 책임자, 스태프 대표자가 노동시간과 휴게시간, 산업안전 조치, 기타 근로조건에 대해 협의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를 마련한 것이다.
공동협의체 측은 “합의에 이르기까지 어려움도 적지 않았다”면서도 “서로에 대한 신뢰를 거두지 않고 지속적인 대화에 나섰고, 소중한 합의를 만들어냈다. 공동협의체는 기본 합의의 이행을 위해 곧 후속 논의에 착수한다”고 밝혔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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