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인스타그램 광고 효과 경쟁 자신
부정적인 이용자, 즉시 삭제 기능 제공
카카오가 올해 3·4분기 내에 국민 메신저 '카카오톡'에 광고를 붙이기로 했다. 일부 이용자를 대상으로 카카오톡 채팅목록 최상단에 광고 브랜드를 노출하는 '카카오톡 비즈보드'를 전체 이용자로 확대하면서 본격적인 수익화에 나서기로 한 것이다.
카카오는 카카오톡 광고를 불편하게 생각하는 부정적인 이용자는 많지 않고, 페이스북·인스타그램 등 글로벌 SNS의 광고 효과와 비교해 전환율이 우수하다고 강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다만 카카오톡 광고를 보고싶지 않은 이용자를 위해서는 광고를 즉시 삭제하는 기능을 제공하고 지속적으로 이용자 피드백을 확인해 반영하겠다고 했다.
이종원 카카오 사업전략팀장(
사진)은 26일 서울 광화문 센터포인트빌딩에서 '카카오 톡비즈 세미나'를 열고 이 같은 카카오톡 비즈니스 로드맵을 밝혔다.
카카오가 지난달 베타테스트 방식으로 선보인 카카오톡 광고를 전체 이용자에게 확대하고 이를 통해 매출액을 높이겠다는 내용이 핵심이다.
이종원 카카오 사업전략팀장이 26일 서울 광화문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톡비즈'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카카오 제공
카카오톡 비즈보드는 카카오톡 채팅목록 최상단에 있는 광고를 클릭하면 예약, 회원가입, 구매, 상담 등을 연결한다.
카카오는 두 달 동안 일부 파트너사를 대상으로 마케팅 대비 매출액 전환율인 '노아스'를 분석했다. 그 결과 노아스는 SNS 경쟁사인 페이스북, 인스타그램과 견줄 정도로 나오면서 광고주 만족도가 높다고 했다. 이 팀장은 "파트너사가 페이스북, 인스타그램에 광고를 하는 이유가 '전환율'이 높기 때문으로 우리도 마케팅대비 매출액 기준으로 약 400%를 삼고 있다"고 말했다.
이를 통해 여민수 카카오 공동대표가 지난 1·4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제시한 카카오톡 비즈보드 매출액 50%, 총 광고매출 20% 이상 성장을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이 팀장은 "매출액은 실적발표에서 언급한 목표를 충분히 달성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앞서 여 공동대표는 "톡보드는 일회성 광고 노출이나 기존 배너 광고와 달리 카카오만의 차별적 경쟁력을 보여줄 수 있다"면서 "국내 광고시장 판도변화를 일으킬 것"이라고 자신했다.
이 팀장도 카카오 비즈보드에 우호적인 이용자가 더 많다고 강조했다.
이 팀장은 "초반에 이용자 이탈 등 부정적인 반응에 잠을 자지 못하면서 세밀하게 반응을 살피면서 운영했다"면서 "두 달 동안 운영하면서 부정적인 피드백이 걱정할 수준으로 많지 않아 자신감을 가졌다"고 말했다.
이용자가 광고 노출을 원하지 않을 경우 차단하거나 삭제하는 기능을 제공하겠다는 약속도 했다. 이 팀장은 "톡비즈 광고는 보고싶지 않으면 즉시삭제할 수 있다"면서 "이것으로도 부족하다면 이용자의 피로도를 높이지 않도록 다양한 의견을 수용하겠다"고 말했다. 다만 톡비즈 광고를 영구히 삭제하는 기능은 아직 결정하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gogosing@fnnews.com 박소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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