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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포주공1단지 10월 이주 확정… 인근 전세가 ‘들썩’

재건축조합 총회서 안건 통과.. 내년 3월까지 2300가구 이주
반포·잠원 등 인근 전세 오를듯

반포주공1단지 10월 이주 확정… 인근 전세가 ‘들썩’
총 사업비 10조원으로 단군 이래 역대 최대 재건축 단지로 꼽히는 서초구 반포주공1단지(1·2·4주구)가 올해 10월 이주 계획을 확정했다. 계획대로 오는 10월 이주가 시작될 경우 2300가구 이주수요가 발생해 인근 지역 아파트 전세가격이 들썩일 것으로 예상된다.

6월 30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반포주공1단지(1·2·4주구) 재건축조합은 전날 조합원 총회를 열고 오는 10월부터 내년 3월까지 6개월간의 이주 계획 안건을 찬반 투표를 통해 통과시켰다.

조합은 오는 10월부터 내년 3월까지 이주를 마무리하고 4~9월 철거, 10월 착공을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반포주공1단지(1·2·4주구) 재건축은 기존 2120가구를 5388가구로 다시 짓는 사업이다. 공사비 2조7000억원을 포함해 총 사업비가 10조원에 달하는 역대 최대 재건축 사업이다. 시공사는 현대건설이다.

반포주공1단지는 서울시의 이주 일정 조정에 따라 지난해 말부터 이주가 가능해졌지만, 설계 변경과 인근 학교의 요청 등으로 이주 일정이 미뤄졌다. 특히 현재 진행중인 정비계획 변경에 따라 착공 지연이 불가피하다며 '10월 이주'를 반대하는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와 '사업기한 내 설계 변경 인가가 가능하다'는 조합측이 갈등을 빚어 왔다. 여기에 한국토지주택공사(LH)와 토지 소유권 등기 이전 청구 소송과 관리처분인가·시공사 선정 등과 관련한 소송들이 뒤엉켜 있는 상황이다.

이번 총회 결과에 따라 오는 10월 이주가 순조로이 진행될 경우 반포·잠원·방배·동작 등 인근 지역 아파트 전세가격을 끌어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권일 부동산인포 팀장은 "반포, 서초, 잠원, 방배까지 영향을 받고 동작 역시 거리상으로 가까워서 전세가격이 상승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매매가격까지 오르기에는 부담스러운 상황"이라며 "정부가 추가규제를 시사했기 때문에 심리적인 압박이 클 것"이라고 말했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서초와 동작 지역의 전세가격이 오를 가능성이 높고 상도동과 흑석동, 사당동까지도 일부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함 랩장은 "입주물량을 따져보면 대부분 100가구 이하 단지인 서초에서 올해 가을 전세가격이 불안해질 가능성이 있다"며 "다만 매매가격 상승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sjmary@fnnews.com 서혜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