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신일 우리옛돌문화재단 이사장(왼쪽)이 2일 서울 성북구 우리옛돌박물관에서 열린 일본 유출 문화재 환수 기념식에서 오자와 회계법인 오자와 테리유키 회장에게 기부증서를 전달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일본으로 유출됐던 조선시대 석조유물이 고국의 품으로 돌아왔다.
우리옛돌문화재단이 2일 오후 서울 성북구 성북동 우리옛돌박물관에서 ‘일본유출문화재 환수기념식’을 열고 석조유물 8점을 공개했다. 조선 중기에 제작된 것으로 추정되는 장군석과 장명등, 비석받침, 수병 총 8점으로 특히 장군석은 갑옷을 입고 칼을 쥔 모습이 근엄하고 당당해 한국 석조유물의 힘과 위엄을 드높이게 됐다.
천신일 우리옛돌문화재단 이사장은 축사에서 “제 평생의 과업이자, 박물관의 목표 중 하나가 해외에 흩어져 있는 석조유물을 환수해 오는 일”이라며 “이런 저의 활동이 우리 민족의 자긍심을 깨우치는 좋은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천 이사장은 1979년부터 석조유물을 수집해왔고 2000년부터 경기도 용인에 국내 최초의 석조유물박물관을 운영하다 2015년 이를 성북동으로 옮겼다. 2001년에는 일본으로 유출된 문인석·무인석·동자석 등 석조유물 70점을 사비를 들여 되찾아왔다. 이번 환수유물은 일본인 오자와 데리유키 씨 부부가 어머니를 통해 외조부에게 상속받아 기증한 것이다.
천 이사장은 “환수유물은 조선과 만주를 오가던 사업가 요시이에 게이조 씨가 1927년 경매에서 도부철도주식회사 네즈 가이치로 이사장(네즈미술관 설립자)과 치열한 경합 끝에 소유하게 됐다는 역사적 사실이 있다”며 “소중한 유물을 기증해준 오자와 씨 부부에게 감사를 드린다”고 말했다. 오자와 씨는 “석조유물의 가치를 잘 알고 소중히 보존할 한국인에게 무상 기증을 생각하던 중 장선경 제이넷컴 부사장의 소개로 천신일 이사장을 만났다”며 “우리옛돌박물관을 답사하면서 ‘석조 문화재 환수 소명’을 게을리 하지 않겠다는 천 이사장의 뜻을 확인했다”고 기증 배경을 밝혔다.
정재숙 문화재청장도 이날 뜻깊은 자리에 참석해 오자와 씨 부부에게 감사패와 장선경 씨에게는 공로패를 수여했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