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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지만 알차다, 인천의 삼형제 섬[Weekend 레저]

영종도에서 배로 10분, 신도·시도·모도 당일치기 여행
연도교로 연결된 세섬..수심 얕아 발담그기 좋아
전동바이크 타면 반나절에 돌아볼수 있어
영종도 파라다이스시티, 테마파크 '원더박스' 오픈 ..돌아오는길에 들러볼만

작지만 알차다, 인천의 삼형제 섬[Weekend 레저]
시도와 모도를 이어 주는 연도교에서 여행객들이 전동 바이크를 타고 있다. 사진=조용철 기자
작지만 알차다, 인천의 삼형제 섬[Weekend 레저]
사진=조용철 기자

【 영종도(인천)=조용철 기자】 무더운 여름, 전동 바이크를 타고 달리는 섬 여행은 색다른 맛이 있다. 여기저기를 돌아다니다가 지칠 때쯤 시원한 바닷물에 발을 담근다. 인천의 삼형제섬, 신시모도는 서울서 당일치기 섬 여행을 다녀오기에 제격이다. 신시모도는 영종도 바로 위쪽에 나란히 떠 있는 신도, 시도, 모도를 합쳐서 부르는 이름이다. 장봉도와 함께 인천 옹진군 북도면에 속해 있다.

시도는 신도보다 절반 정도의 크기이고 모도는 시도의 절반 크기 정도다. 연도교로 연결된 세 섬은 하루 전동 바이크 여행 코스로 알맞다. 영종도 삼목선착장에서 신도까지는 뱃길로 약 10여분 정도 걸린다. 여객선을 탄 여행객들이 먹이를 찾아 몰려온 갈매기들과 시간을 보내다보면 어느새 배는 신도에 닿아 있다. 신도는 섬 주민들의 인심이 후하고 정직해 서로 믿고 살아간다는 뜻에 믿을 신(信)자를 사용해 신도로 불리게 됐다. 강화도 마니산의 궁도 연습장에서 활 연습을 할 때 지금의 시도를 목표로 활을 쏜다는 의미에서 살섬으로 불리다가 화살 시(矢)자를 써 현재의 시도에 이르게 됐다. 모도의 유래도 남다르다. 한 어부가 고기를 낚기 위해 그물을 쳐 뒀는데 그물에 고기와 함께 풀(띠)이 섞여 있었다고 해서 띠엄이라고 불리다가 띠 모(茅)자를 써 모도로 불리게 됐다.

선착장을 나와 신도2리 교차로에서 우회전한 뒤 신시도연도교까지 시계 반대 방향으로 달리면 신도벚꽃길부터 신도 4리, 3리, 2리 등 신도의 전반을 둘러볼 수 있다. 섬 고유의 풍광과 더불어 파란 들녘이 눈길을 끈다. 저수지와 간척지도 있어 섬 치곤 꽤 드넓은 들판이 펼쳐진다. 믿을만한 섬, 그래서 사람 인심까지 넉넉히 채우는 섬이 신도인 듯하다.

작지만 알차다, 인천의 삼형제 섬[Weekend 레저]
연륙교 아래로 드넓게 펼쳐진 갯벌이 눈길을 끈다. 사진=조용철 기자

신도에서 신시도연도교를 건너면 시도다. 시도는 신도보다 비록 면적은 작지만 북도면 행정 중심지다. 신시도연도교 가까이에 면 소재지임을 알리는 면사무소와 우체국을 볼 수 있다. 모도는 삼형제섬의 막내다. 섬의 덩치도 아주 작다. 하지만 이일호 조각가의 독특한 작품세계와 만나는 곳이다. 박지기에서 왼쪽에 바다를 낀 둘레길을 넘다보면 100여점의 작품이 펼쳐진다. 시도 수기해변은 수심이 얕고 경사가 완만해 모래해변을 따라 늘어선 그늘막은 여행객들에게 시원한 그늘과 휴식처를 제공한다. 해변 코 앞엔 강화도 마니산이 자리잡고 있다.

신시모도의 섬 내 명소를 둘러보면 독특한 지명과 만난다. 보통 지형을 보고 지은 지명인데 대표적으론 모도의 배미꾸미해변과 박주기를 들 수 있다. 지형이 배 밑구멍을 닮았다고 해 붙여진 배미꾸미는 눈썹을 닮은 해변에 이일호 조각가의 배미꾸미조각공원이 해변 한복판에 펼쳐진다. 조각공원 울타리 밖에는 가지를 치렁치렁 늘어뜨린 '버들선생'이 일품이다. 만조 때엔 버들선생이 어떤 모습을 하고 있을 지가 관심다. 배미꾸미의 일몰은 바다 한가운데서 일어나 아름답기로 유명하다고 한다. 모도 남쪽 끝뿌리 지명은 박주기이다. 모양이 마치 박쥐처럼 생겨서 붙은 지명이다.

작지만 알차다, 인천의 삼형제 섬[Weekend 레저]
바다를 감상할 수 있는 테이블도 배미꾸미 조각공원에선 사진찍는 명소 중 하나다. 사진=조용철 기자

신시모도를 둘러본 뒤 다시 배를 타고 영종도로 향했다. 영종도에 위치한 파라다이스시티가 최근 개장한 패밀리 엔터테인먼트 테마파크 '원더박스(WONDERBOX)'를 보기 위해서다. 파라다이스시티는 원더박스 개장으로 1단계 사업을 마무리 지었다. '원더박스'는 '밤의 유원지' 콘셉트의 실내형 테마파크다. 지상 2층 규모로 면적은 약 3933㎡에 이른다. 전통적 퍼포먼스와 현대적 정보기술(IT)을 융합해 전세계 유일무이한 킬러 콘텐츠를 개발했다. 미디어 아트를 활용한 이색적 환경연출과 국내 최초 도입되는 다이나믹한 어트랙션, 아시아 최고 파티시에의 디저트숍을 필두로 독자적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구축했다.

안창완 파라다이스세가사미 COO 부사장은 "관광산업에서 아시아·태평양 지역은 연 9.7%의 높은 성장률을 보이며 전세계에서 두 번째로 관광객을 많이 유치하는 중요한 시장"이라며 "상해, 도쿄, 오사카 등 테마파크산업을 주도하는 아시아에서 원더박스가 전 세계 관광객을 모객할 수 있는 스페이스 마케팅 전략지로 자리매김하는 것이 목표"라고 가아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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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더박스 매직바이크 제공=파라다이스시티

원더박스의 차별점인 환상적 환경연출은 세계적 멀티미디어 엔터테인먼트 스튜디오 '모멘트팩토리'와 협업했다. 모멘트팩토리는 스페인 사그라다 파밀리아의 프로젝션 매핑 등으로 주목 받은 바 있다.
화려한 영상미가 돋보이는 미디어 파사드와 관객과 상호작용하는 인터랙티브 미디어를 활용해 동화적 상상이 살아 숨 쉬는 테마파크를 구현했다. 스포츠 어트랙션 '스카이트레일', 360도 회전형 '메가믹스', 페달을 밟으면 곤돌라가 상승하는 '매직바이크' 등 스릴 넘치는 놀이기구를 한국에 처음으로 도입했다. 또한 초콜릿 스트리트에는 '제니스 웡' 한국 1호점이 입점한다.

yccho@fnnews.com 조용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