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LPGA 아시아나항공오픈으로 유명세 타
중독성 강한 코스 레이아웃과 비경이 압권
호텔,프라이빗 리조트로 글로벌 휴양로 각광
발해만으로 1.8km 가량 곧게 뻗은 곶에 자리한 중국 산둥성 웨이하이의 웨이하이포인트 호텔&골프리조트 전경. /사진=금호리조트
골퍼들에게는 죽기 전에 꼭 라운드하고 싶은 골프장 버킷리스트가 저마다 있다.
중국 산둥성 웨이하이시에 자리한 웨이하이포인트 호텔&골프리조트도 그 중 한 곳이다. 이 골프장은 원래 중국기업에 의해 범화CC로 운영됐다. 그러다가 2006년 12월에 금호아시아나그룹이 인수했다. 2년여간의 리모델링을 거쳐 새롭게 탄생한 뒤 현재는 금호리조트(대표 김현일)가 운영중이다. 세계적인 코스 디자이너인 데이비드 M 데일(미국)의 손에 맡겨진 코스는 '도전과 전략'의 아이콘으로 완전 탈바꿈했다. 여기게 호텔과 프리이빗 빌라가 더해져 그야말로 글로벌 휴양 리조트로 자리매김했다.
이 곳이 국내 골퍼들에게 관심을 받기 시작한 것은 이 골프장에서 매년 열리고 있는 KLPGA투어 아시아나항공오픈과 무관하지가 않다. 중계화면에 비친 인간계와 선계의 경계를 넘나드는 코스의 절경에 골프팬들의 탄성이 쏟아졌다. 호리병의 긴 손잡이 처럼 발해만으로 1.8㎞가량 길게 뻗은 곶(串)에 조성된 코스의 파노라마는 벌어진 입을 다물지 못하게 한다. 실제로 현장에서 직접 보면 그 감흥은 더하다.
입지의 태생적 이유로 코스 전장은 그리 길지 않다. 그렇다고 공략이 쉬울 것으로 생각하면 큰 오산이다. 페어웨이가 좁아 티샷의 정확성이 담보되지 않으면 볼은 비명횡사를 피할 수 없다. 게다가 바다와 접해있는 링크스 스타일 코스여서 바람도 변수다. 그만큼 샷의 정확성과 전략, 그리고 거침없는 도전 정신이 필요하다. 오죽했으면 이 곳에서는 '점(點) 골프'를 해야 한다는 말이 나왔을까.
코스 난도는 지난 6일 개막한 KLPGA투어 아시아나항공오픈 1라운드를 통해 충분히 입증됐다. 1라운드에서 언더파 스코어를 기록한 선수는 전체 76명의 출전 선수중에서 3명에 불과했다. 올 시즌 E1채리티오픈에서 우승한 임은빈(22·올포유)은 어깨부상이 있긴 했지만 충격적인 25오버파 96타를 기록, 컷이 없는 대회서 컷 탈락했다. KLPGA투어가 18홀 기준 88타 이상을 치면 라운드에 상관없이 자동 컷오프되는 이른바 ‘87타’ 규정에 의해서다. 시즌 4승을 거두고 있는 최혜진(20·롯데)도 3오버파로 부진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골퍼들이 이 곳을 찾고 싶어한다.
무엇 보다도 중독성 강한 코스 레이아웃 때문이다. 티잉 그라운드로 가는 100m 길이의 오솔길에 '낙원으로 가는 황금길'이라는 이름이 붙은 5번홀(파3), 잭 니클라우스(미국)가 극찬했던 미국 캘리포니아주 페블비치링크스코스 8번홀과 같은 감동을 주는 12번홀(파4), 수평선 너머로 펼쳐지는 해넘이가 장관인 17번홀(파3) 등이 시그내쳐홀이다.
여기에 인천공항에서 비행시간이 45분 밖에 소요되지 않는 제주도보다 가까운 접근성과 웨이하이시가 UN이 정한 세계에서 가장 살기 좋은 도시라는 점도 많은 골퍼들이 이 곳을 '반드시 찾고 싶은 골프장' 버킷리스트에 포함시키는 이유다.
golf@fnnews.com 정대균 골프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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