댄스 뮤지컬 '번 더 플로어' 공연장면© 뉴스1 /사진=뉴스1
댄스 뮤지컬 '번 더 플로어' 공연장면© 뉴스1 /사진=뉴스1
중장년층에게 댄스 뮤지컬 ‘번 더 플로어’는 청춘들의 ‘록페스티벌’과 닮아보였다. 평일 낮 공연인데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 안은, 기대이상으로 후끈 달아올랐다.
뉴욕타임즈의 호평처럼 ‘번더플로어’는 “관중들을 뜨겁게 유혹”했다. 춤으로 단련된 탄탄한 근육의 무용수들이 정교하면서도 화려한 댄스를 다채롭게 선보이자 관객들은 뜨거운 박수와 환호로 화답했다.
단순히 춤만 나열되는 게 아니라 스토리가 있다는 점도 흥미롭다. 무대 위 한 평범한 남자가 꾸는 꿈은 관객들을 환상의 세계로 이끌며, 순간 라스베이거스의 어느 공연장에 와있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반복되는 춤의 향연에 몽롱해지기도 한다.
거부할 수 없는 매력은 무용수들의 폭발하는 에너지다. 관객들에게 고스란히 전달돼 결국은 그들의 뜨거운 열정에 박수를 치게 만든다.
‘번 더 플로어’는 그 출발이 흥미롭다. 1997년 팝가수 엘튼 존의 50회 생일파티에서 VIP을 위한 댄스공연을 보고 매료된 프로듀서 할리 매드카프가 ‘번 더 플로어’를 기획했다.
사교댄스를 공연예술로 재구성한 것으로, 볼룸댄스와 라틴댄스를 기본으로 하며 스탠더드 댄스(왈츠, 폭스트롯, 탱고, 퀵스텝, 비엔나왈츠)와 라틴댄스(룸바, 차차, 삼바, 자이브, 파소도블레)등을 다채롭게 선보인다.
영국 투어 공연과 달리 한국 공연은 언어의 장벽을 감안해 대사 등을 거의 없애고, 조금 더 감성적인 공연으로 꾸몄다. 이번 공연에서 ‘내추럴 우먼’은 여성들의 첫사랑에 대한 이야기를 춤으로 표현했다.
제작진은 “춤으로 말하거나 표현하고 싶은 스토리가 있을 때 음악을 선택한다”며 “공연에 사용하는 모든 곡은 직접 녹음한다. 음악은 댄서들에게 맞춰져 있다”고 밝혔다.
‘번더플로어’는 1999년에 초연된 후 미국, 유럽, 호주 등 50개 국가, 180여개 도시에서 공연됐다. 국내에서는 지난 2006년 처음 선보인 뒤 올해로 5번째 내한공연이다.
2012년 내한 당시와 동일하게 공연 프로듀서 할리 매드카프와 1980~90년대 세계 라틴댄스와 불룸댄스 챔피언에 오른 ‘춤의 여왕’ 페타 로비가 무대를 맡는다.
예술감독 겸 안무가는 페타 로비의 댄스 파트너이자 호주의 성공적인 무용수 제이슨 길키슨이다.
7월 14일까지 서울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에서 공연된다. 이어 7월 17~18일 인천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 7월 20~21일 대구오페라하우스에 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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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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