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흉물이었던 미군부대 담장이 푸른 옷 입고 버려진 건물엔 카페 들어서며 활기 되찾아[2019 대한민국 국토대전]

한국도시설계학회장상 대구시 남구청 지역의 특성을 살린 남구 테마거리
2000배 행복마을 만들기
계획 세울때부터 주민 참여
스토리가 있는 테마거리로

흉물이었던 미군부대 담장이 푸른 옷 입고 버려진 건물엔 카페 들어서며 활기 되찾아[2019 대한민국 국토대전]
대구 남구청은 이천동 테마거리를 조성하며 쇠퇴하고 있는 고미술거리 등을 주민 친화공간으로 탈바꿈시켰다.
노후화된 미군부대 담장이 푸른 녹지공간으로 바뀌고, 낡은 주택 담장엔 유명 작가의 작품이 타일벽화로 꾸며져 눈길을 끈다. 불법주차로 차량을 피해 아슬아슬하게 지나다니던 도로는 안전한 보행로가 들어섰다. 대구 남구의 '이천동 테마거리' 이야기다.

'2019 대한민국 국토대전'에서 가로와 광장부문 한국도시설계학회장상을 수상한 대구 남구의 '이천동 테마거리 조성사업'은 2014년 국토교통부 도시활력증진지역개발사업의 하나인 '2000배 행복마을 만들기 사업' 일환으로 추진됐다.

■미군부대 담장이 녹지공간으로

남구청은 배나무샘골과 대구시 최초의 수도시설인 대봉배수지 등 지역의 역사·문화 자원을 활용해 푸른 녹지공간, 주민쉼터, 안전한 보행로 조성, 역사와 유래를 담은 상징조형물을 조성해 지역의 대표적 특화거리로 만들고 있다.

먼저 불법주차로 인해 주차된 차량 사이로 지나가야 했던 위험한 복개도로를 도막 포장 및 보행로 조성을 통해 주민들이 안전하게 다닐 수 있는 보행환경을 조성했다. 또한 주차공간 감소에 따른 주민 불편사항은 인근 공영주차장을 조성해 주차문제를 해결했다.

복개도로 위 방치된 컨테이너들을 다른 곳으로 이동시켜 그 자리를 작은 공연·축제 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는 상징광장을 조성하고, 배나무샘골이라는 지역의 유래와 고미술거리를 상징하는 조형물을 조성해 지역 특성을 살린 테마거리로 꾸몄다. 특히 노후화된 철조망으로 둘러싸인 미군부대 담장은 푸른 녹지공간과 목재 가벽으로 장식하는 등 담장 디자인을 대폭 개선했다. 주변에는 보행로와 주민쉼터를 배치해 폐쇄적이고 부정적으로 인식되던 미군부대 담장이 주민 친화공간 역할을 하도록 만들었다. 남구청은 미군부대에 대한 주민 인식개선을 유도하는 한편 주민을 대상으로 영어캠프를 개설하는 등 미군부대의 사업참여를 통해 상호 이해와 상생을 이끌어냈다.


■이야기를 담아낸 테마거리

'이천동 테마거리'는 기본계획 수립 단계부터 주민설명회를 통해 테마거리에 담길 다양한 마을이야기와 의견을 받아 설계에 반영했으며, 주민들이 참여하는 주민들의 이야기로 만들어지는 테마거리가 되도록 추진했다.

테마거리가 조성되면서 인근의 버려지다시피 한 건물들은 민간투자를 통해 카페로 운영하고, 건물 신축 등이 활발하게 진행되면서 점차 마을이 활기를 되찾아가고 있다. 남구청은 균형발전위원회 주관 평가에서 8년 연속 우수등급을 받는 등 대외적으로 사업성과를 인정받고 있다.

kimhw@fnnews.com 김현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