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과의 무역분쟁 여파로 '애국테마주'로 묶인 업종의 주가가 급등락을 반복하다 이젠 아예 불씨가 꺼져버린 모양새다. 테마주는 펀더멘털로 주가가 움직이는 것이 아니어서 투자에 유의해야 한다는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최근 '애국테마주'로 묶인 종목들은 일본과의 무역분쟁에 따른 반사이익 기대감으로 급등하다가 다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신성통상은 지난 8일, 모나미는 9일, 하이트진로홀딩스우는 10일 줄줄이 모두 52주 최고가를 기록했다가 지금은 모두 하향곡선을 그리고 있다.
패션브랜드 '탑텐'을 보유하고 있는 신성통상은 일본 브랜드 유니클로에 대한 불매운동에 힘입어 반사이익을 얻을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모나미는 앞서 삼일절 100주년 기념 문구를 만드는 등 대표적인 애국 마케팅업체라는 점이, 하이트진로홀딩스우는 일본 아사히맥주나 삿포로맥주 불매운동에 따른 수혜를 볼 것으로 예상됐다.
'풍년밥솥'을 만드는 PN풍년도 일본 조지루시를 대체할 것으로 기대돼 지난 5일 52주 최고가를 기록했으나 9~11일에는 3일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 지난 6월 상장 이후 줄곧 하락세를 이어오던 골프웨어업체 까스텔바쟉의 경우에도 애국테마주로 거론되면서 지난 11일 19.11% 상승하기도 했으나 이날은 다시 하락세로 돌아섰다.
이 같은 테마주의 경우 주로 개미(개인투자자)들이 집중 순매수하면서 주가가 상승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신성통상의 경우 지난 2일 이후 8거래일간 개인이 39억8700만원 순매수한데 반해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33억8200만원, 4억5800만원 순매도했다. 모나미와 하이트진로홀딩스우선주도 같은 기간 개인만이 순매수에 나섰다.
홍춘욱 키움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주가에 지속적인 영향을 주는 것은 펀더멘탈이지 테마가 아니"라며 "펀더멘탈 요인을 알고 투자를 하면 괜찮지만 불확실성이 너무 많기 때문에 유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nvcess@fnnews.com 이정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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