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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n이사람] 백화점 한가운데 ‘쥬라기 특별전’을 열다

김영희 롯데百 김포공항점장
흥행전시 세계 다섯번째로 선봬
집객효과로 백화점 매출도 상승

[fn이사람] 백화점 한가운데 ‘쥬라기 특별전’을 열다
"공룡을 바라보는 아이들의 눈빛이 정말 반짝이더라고요. 쥬라기 월드를 유치하는 과정에서 힘든 점도 많았지만 반짝거리는 아이들의 눈빛을 보고 나니 다 잊혀졌습니다."

롯데백화점 김포공항점 김영희 점장은 지난달 28일 쥬라기 월드 특별전 오픈 후 매일 1층 전시장을 찾고 있다. 그는 "아직 방학이 시작되기 전인데도 아이들과 함께 찾는 고객이 많다"며 "다음주에 여름방학이 시작되고 나면 발 디딜 틈이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롯데백화점 김포공항점 1층 특별전시관에 오픈한 '쥬라기 월드 특별전'은 미국, 호주, 프랑스, 스페인에 이어 세계 5번째로 선보이는 체험형 전시장이다.

쥬라기 월드 특별전은 오픈 3일 만에 하루 최대 수용인원인 3000명을 연일 달성하며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 김포공항점 매출도 16%나 오르는 등 집객효과도 상당하다.

물론 쥬라기 월드 특별전 유치 과정에서 힘든 점도 많았다. 유니버셜스튜디오의 글로벌 스탠더드가 워낙 까다롭다 보니 일일이 맞춰주기가 쉽지 않았다. 그는 "가령 쥬라기 월드 특별전을 알리는 플래카드에 들어가는 글자 크기까지도 전부 유니버셜스튜디오 측의 컨펌을 받아야 했다"며 "점장 입장에서는 장소인 김포공항점의 글자 크기를 좀 더 키우고 싶었는데 그런 규격 하나하나까지 정해진 원칙이 있었다"고 털어놨다.

한편으로는 유니버셜스튜디오와 같은 글로벌 회사와 협업하며 배운 점도 있다. 김 점장은 "그들이 갖고 있는 콘텐츠에 대한 자부심이라든지 엄격한 글로벌 스탠더드 등에 대해서는 배울 점도 많았다"고 말했다.

김 점장은 원래 유통 출신이 아니다. 항공사에서 승무원 교육을 담당하다 2012년 롯데쇼핑에 경력직으로 입사했다. 처음에 맡았던 업무도 서비스아카데미 팀장이었다. 그는 "롯데가 순혈주의가 강하고 보수적이라는 인식이 있었는데 와보니 전혀 그렇지 않았다"며 "경영진이 여성인재 육성에 대한 확고한 원칙을 갖고 있다는 점도 회사 전체 분위기에 큰 영향을 미친 것 같다"고 말했다. 서비스 교육을 하던 김 점장은 롯데아울렛 서울역 점장을 맡으며 능력을 인정받아 주요 점포 중 하나인 김포공항점 점장까지 맡게 됐다.
김포공항점은 백화점뿐만 아니라 롯데마트, 롯데하이마트, 롯데시네마, 롯데시티호텔 등 다양한 계열사가 함께 모여있는 만큼 협업이 중요하다. 그는 "젊은 고객들이 쥬라기 월드 특별전을 보기 위해 많이 찾으면서 인근 점포 방문객들도 확연히 늘어 시너지를 내고 있다"고 말했다.

김 점장은 "지난해 '아이 러브 레고' 월드투어 첫 전시가 김포공항점에서 열리면서 큰 호응을 얻은 데 이어 쥬라기 월드 특별전을 유치하며 김포공항점이 전시의 메카로 자리잡았다"며 "쥬라기 월드 특별전은 앞으로 1년간 지속될 계획인데 연간 100만명 이상의 관람객이 방문하는 가장 성공한 전시로 기록될 수 있을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padet80@fnnews.com 박신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