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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세창 "아시아나 미래 도움되는 매수자이길…금호석화 참여 안 해"

박세창 아시아나IDT 사장 "회사 도움되는 매수자 선택되길" "금호석화, 어떤 방식으로도 참여 불가…채권단과 합의해 결정" "유찰 플랜은 마련하지 않아…연말 매각 목표로 최선의 노력 중"

박세창 "아시아나 미래 도움되는 매수자이길…금호석화 참여 안 해"
(출처=뉴시스/NEWSIS)

【서울=뉴시스】고은결 기자 = 박세창 아시아나IDT 사장은 25일 "아시아나항공의 미래에 가장 도움이 되는 회사가 매수자로 선택됐으면 한다"면서 "금호석화는 입찰에 어떤 방식으로도 참여할 수 없다"고 밝혔다.

박 사장은 이날 오전 서울 공평동에 위치한 금호아시아나그룹 사옥에서 취재진과 만나 이 같이 말했다.

아시아나항공 매각을 진행하고 있는 금호산업은 이날 자사가 보유한 아시아나항공 주식 6868만8063주(31.0%)에대한 매각 공고를 냈다고 발표했다.

박 사장은 어떤 기업이 인수하면 좋을지에 대한 내부적 논의가 있었냐는 질문에 "이제 막 공고가 난 상황에서 전혀 염두한 게 없다"고 말했다.

이어 "매각이 순조롭게 진행돼야 아시아나항공의 중장기적인 미래가 담보될 것이라 생각한다"면서 "그런 관점에서 아시아나 항공의 미래에 가장 도움이 되는 회사가 매수자로 선택됐으면 한다"고 설명했다.

아시아나항공의 매각에 관심을 가지는 기업들에 대한 질문에는 "여러 루트를 통해 아시아나항공 매각과 관련해 들은 곳도 있고, 저한테 사적으로 연락 온 곳도 있었다"면서도 "원론적인 부분에서의 이야기를 나눈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제 매각이 시작됐으니 보다 구체화 될 것"이라며 "진성 매각인 만큼 매수 의향자와 오히려 서로 터놓고 편하게 얘기할 수 있는 시간이 많을 것이라 생각한다. 저도 열심히 뛸 것이다"이라고 전했다.

앞서 시장에서는 아시아나항공의 인수전에 자금력을 지닌 SK, 한화 등 그룹이 뛰어들 것이란 관측이 많았다. 다만 인수 후보군으로 거론된 기업들은 "관심 없다"며 일제히 인수를 검토한 바 없다고 부인했다. 최근에는 애경그룹이 인수 의사를 공식화하기도 했다.

박 사장은 금호석유화학의 인수전 참전 가능성에 대해서는 강력 부인했다. 앞서 시장에서는 아시아나항공의 2대 주주인 금호석유화학이 인수전에서 간접적으로라도 참여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왔었다.

매각 과정에서 중점적으로 볼 내용에 대해서는 "이번 딜은 진성 매각으로 금호아시아나그룹 및 특수관계나 어떤 형태로든 딜에 참여할 계획이 없다"고 잘라 말했다.

이어 "이에 따라 금호석화는 입찰에 어떤 방식으로도 참여할 수 없다"며 "이는 과거 계열 분리 당시의 약속도 있었고, 시장에서 억측이 나올 수 있는 만큼 채권단과 합의해 매각에 참여할 수 없는 것으로 결정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항공법상 해외투자자들은 항공사업을 영위할 수 없으므로 제한된다"며 "컨소시엄이나 단독이나 SI, FI 등 종합적으로 놓고 봤을 때 어떤 회사가 가장 금호아시아나에 도움이 될 것인지가 평가대상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세창 "아시아나 미래 도움되는 매수자이길…금호석화 참여 안 해"
【서울=뉴시스】배훈식 기자 = 아시아나항공 정기 주주총회가 열린 29일 오전 서울 강서구 아시아나항공 본사에서 주주들이 총회를 마치고 회의장을 나서고 있다.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은 전날 그룹 경영에 책임을 지고 전격 사퇴했다. 2019.03.29. photo@newsis.com

박 사장은 매각 방식에 대해서는 일괄매각이란 원칙을 재확인했다. 그는 "일괄매각이 원칙이며 다른 옵션은 생각하고 있지 않다"면서 "그것이 가장 매각작업을 순조롭게 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라고 밝혔다. 또한 "진성 매각인만큼 전략 구주 매각이 이뤄진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서 제기된 유찰 가능성에 대해서는 "유찰 플랜은 마련해 놓지 않았다"면서 "연말 매각을 목표로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답했다.

채권단인 산업은행과의 관계에 대해서는 "상호신뢰를 최우선적으로 고려하고 있으며, 과거의 문제를 답습하지 않기 위해 노력 중이어서 그 어느 때보다 관계는 좋다고 이야기할 수 있다"고 귀띔했다.

한편 박 사장은 본인의 향후 행보에 대해서는 "앞으로 나아갈 방향을 많이 고민할 것"이라며 "회사를 위해 할 수 있는게 있다면 뭐든 하는게 제 몫"이라고 전했다.


아시아나항공의 매각은 최소 6개월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일단 매각 공고 이후 예비입찰이 진행되면 9월 초께 쇼트리스트(인수협상대상 후보군)가 결정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후 10월 말~11월 초께 본입찰을 실시하고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에 돌입할 것으로 관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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