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선두, 10언더파 이미향 자리해
박성현.박인비.김효주 1타차 공동 2위
26일(현지시간) 프랑스 에비앙르뱅의 에비앙 리조트에서 열린 LPGA투어 시즌 네 번째 메이저대회 에비앙 챔피언십 2라운드에서 5타를 줄여 선두에 1타 뒤진 공동 2위에 자리한 박성현이 1번홀 그린에서 신중하게 라인을 살피고 있다. /사진=LG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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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비앙르뱅(프랑스)=정대균골프전문기자】"한국 선수들 정말 대단해요."
26일(현지시간) 프랑스 에비앙르뱅의 에비앙 리조트(파71·6523야드)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시즌 네 번째 메이저대회 에비앙 챔피언십(총상금 410만달러) 2라운드가 끝난 대회 현장에서는 해외 언론사 취재진, 대회 관계자 및 스탭, 그리고 갤러리에 이르기까지 온통 한국 선수들에 대한 찬사 일색이었다.
그도 그럴 것이 상위 '톱10'에 6명의 한국 선수가 포진하고 있어서다. 그 중 리더보드 맨 윗자리는 이 대회에만 오면 펄펄 나는 '쁘띠걸' 이미향(26·볼빅)이 꿰찼다. 이미향은 2라운드서 이글 등을 앞세워 4타를 줄여 중간합계 10언더파 132타로 단독 선두에 자리했다. 2012년에 LPGA투어에 진출해 통산 2승을 거두고 있는 이미향이 이 대회서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린다면 생애 첫 메이저대회 우승이다.
1타차 공동 2위 그룹에는 이른바 '코리아 어벤져스'의 대표격인 3명이 이름을 올렸다. 세계랭킹 1위 박성현(26·솔레어), 2012년과 2014년 대회 우승자인 박인비(31·KB금융그룹)와 김효주(24·롯데)다. 박성현은 이날 보기없이 버디만 5개를 솎아내 중간합계 9언더파 133타로 공동 2위에 자리했다. 박성현은 이 대회서 2017년 US여자오픈과 2018년 KPMG여자 PGA선수권대회에 이어 3년 연속 메이저대회 우승에 도전하고 있다.
비록 이번 시즌 우승은 없으나 최근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김효주의 2라운드 경기 결과는 더욱 빛났다. 보기없이 이글 1개와 버디 5개를 쓸어 담아 무려 7타 줄여 반등에 성공한 것. 샷감도 샷감이지만 시즌 1위에 올라 있는 퍼트감이 이번에도 예외없이 위력을 발휘했다. 김효주가 이번 대회서 잡은 퍼트수는 1라운드 28개, 2라운드에서는 26개로 그야말로 '짠물 퍼트'였다.
역사적인 슈퍼 커리어 그랜드슬램 도전에 나선 박인비는 보기 2개에 버디 5개를 묶어 3언더파 68타를 쳐 공동 2위에 합류했다. 박인비는 5대 메이저 중 이 대회에서만 우승이 없다. 2012년에 우승했지만 그 때는 메이저대회에 편입되기 전이었다. 커리어 그랜드슬램에 '슈퍼'가 붙는 이유는 만약 이번에 우승하면 메이저대회 석권에다 2016년 리우 올림픽 금메달 획득까지 더해져서다. 만약 이 대회서 마지막 퍼즐을 완성하면 '슈퍼 커리어 그랜드슬램'은 남여 통틀어 골프 역사상 최초다.
선두에 4타 뒤진 공동 6위 그룹에도 2명의 쟁쟁한 선수들이 이름을 올렸다. 나란히 시즌 2승씩을 거두고 있는 세계랭킹 2위 고진영(24·하이트)와 세계랭킹 11위 김세영(26·미래에셋)이다. 고진영과 김세영은 2라운드서 각각 이븐파와 3언더파 68타를 쳐 역전 우승의 교두보를 마련했다. 고진영은 ANA인스퍼레이션에 이어 시즌 두 번째 메이저대회 우승, LPGA투어서 9개의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린 김세영은 통산 10승째를 생애 첫 메이저대회 우승으로 장식하게 된다.
세계랭킹 3, 4위인 렉시 톰슨(미국)과 호주동포 이민지(23·PXG)는 나란히 충격적인 컷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올 시즌 US여자오픈 우승자인 루키 이정은(22·대방건설)도 일찌감치 짐을 쌌다. 이번 대회 컷 기준타수는 2오버파 144타로 총 64명(아마추어 2명 포함)이 본선에 진출했다.
golf@fnnews.com 정대균 골프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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