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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 2兆’ 웅진코웨이 인수전에 SK네트웍스·하이얼 등 7곳 참여

이번주내 숏리스트 4곳 이상 선정

최대 2조원 안팎으로 예상되는 웅진코웨이 인수전에 SK네트웍스를 비롯해 7곳이 뛰어든 것으로 파악됐다.

7월 31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웅진코웨이 매각주관사인 한국투자증권은 이날 국내 대기업 SK네트웍스와 중국 가전업체 하이얼, 칼라일그룹 등 7곳으로부터 인수의향서(LOI)를 접수했다.

SK네트웍스는 2016년 SK매직 인수 이후 SK렌터카 등을 통해 렌털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국내 렌털시장에서 점유율 40%를 점하고 있는 웅진코웨이를 인수할 경우 단숨에 1위에 오를 수 있다는 분석이다. 웅진코웨이가 보유한 렌털계정 수는 국내 609만개, 해외 129만개 등 총 738만개(2·4분기 기준)에 이른다. SK네트웍스의 렌털계정 수는 160만개에 불과하다.

중국 가전업체인 하이얼은 2015년 MBK파트너스가 코웨이 매각을 추진했을 당시 CJ그룹과 컨소시엄을 맺고 응찰을 추진한 바 있다. 다만, 하이얼이 중도에 인수의사를 철회하고 CJ도 단독응찰을 포기하면서 거래가 무위로 돌아갔다. 재무적투자자(FI)로서 입찰에 참여한 칼라일 등은 웅진코웨이의 뛰어난 현금 창출력과 선두적인 업계 지위 등을 높게 평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웅진그룹은 올해 초 MBK파트너스로부터 6년 만에 코웨이를 되사왔지만 다시 시장에 매물로 내놓았다. 웅진에너지가 회생절차에 들어가면서 재무리스크 전이 가능성과 주력계열사 웅진씽크빅의 신용도 저하 등이 결정적 원인으로 작용했다.


매각 대상은 웅진그룹이 보유한 웅진코웨이 지분 25.08%다. 웅진그룹은 당초 웅진코웨이 지분 22.17%를 1조6900억원에 인수한 후 2000억원을 추가로 투입, 현재의 지분 25.08%를 확보하게 됐다. 매각주관사는 이르면 이번주 안에 숏리스트(적격 대상자)를 4곳 이상 선정한 후 실사를 거쳐 본입찰을 진행할 계획이다.

ggg@fnnews.com 강구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