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이호테우 관광객들이 현대차의 라스트마일 모빌리티 서비스로 대여한 공유형 전기자전거를 즐기고 있다. 현대차 제공.
현대자동차가 중소기업과 손잡고 개방형 라스트마일 모빌리티 생태계 구축에 나섰다.
현대차는 제주도에 퍼스널 모빌리티(1인 이동수단)인 전동킥보드 30대와 전기자전거 80대 등 총 110대를 투입해 라스트마일 모빌리티 공유 시범 서비스를 개시한다고 12일 밝혔다. 현대차가 개방형 라스트마일 모빌리티 플랫폼인 '제트(ZET)'를 구축하고, 중소 공유서비스 업체들이 전동킥보드와 전기자전거 공유 시범 서비스 운영을 맡는 구조다. 현대차의 라스트마일 모빌리티 서비스 사업에 진출에 어려움을 겪는 중소업체들에게 최적화된 솔루션을 제공해 국내 모빌리티 서비스 발전에 기여하기 위한 사업이다. 라스트마일 모빌리티는 전동킥보드, 자전거 공유 서비스 등 주로 1인용 이동수단을 통해 이동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으로 일정 지역, 수 ㎞이내 등 주로 단거리내에서 서비스를 제공하는 게 특징이다.
현대차가 시작하는 퍼스널 모빌리티 공유 서비스 지역은 제주도 주요 관광지인 이호테우, 송악산 등 2곳으로 각각 제주SM, DH엔터테인먼트가 각각 운영한다.
현대차의 라스트마일 솔루션은 사용자 앱, 고속 사물인터넷(IoT) 모듈을 활용한 관리시스템 제공으로 운영사의 비용 저감과 효율성을 증대하고, 헬멧 비치, 보험서비스, 속도 제한 기술 등도 지원해 안전한 서비스 운영이 가능한 게 핵심이다. 현대차의 전동킥보드, 전기자전거 공유서비스 플랫폼인 제트는 각 사업자들이 관리하는 공유 기기를 스마트폰이나 컴퓨터로 원격 제어할 수 있는 관리 시스템을 제공한다. 또한, 사업자가 원하는 운영시간과 서비스 이용정책 등을 자체적으로 수립할 수 있어 사업환경에 맞춰 탄력적인 운영이 가능하다. 개인형 이동수단의 법정 속도인 시속 25㎞를 넘지 못하도록 제한하고 상황에 따라 중앙관제에서 제한 최고속도를 낮추는 기능도 탑재했다.
현대차는 이번 개방형 라스트마일 모빌리티 시범사업을 통해 다양한 이해관계자들과의 긴밀한 네트워크를 확보하고, 이를 통해 얻은 연구 결과를 기반으로 더욱 고도화된 모빌리티 솔루션을 개발할 계획이다.
또한 이번 시범사업 시작과 함께 각 지역의 공유 기기 공급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서울 및 대전 등 일부 지역으로 서비스 제공 지역도 대폭 늘려나갈 예정이다.
현대차는 중소업체들이 'ZET'를 통해 라스트마일 공유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적극 문호를 개방한다. 향후 기존의 사업자들과도 협업을 통해 상호 플랫폼을 공유하는 방안도 검토키로 했다.
현대자동차 전략기술본부 융합기술개발실 최서호 상무는 "세계적으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는 전동 개인 모빌리티를 이용한 공유사업이 한국에서도 고속 성장할 수 있도록 스타트업, 중소업체들과 지속적으로 협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winwin@fnnews.com 오승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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