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복동' 개봉 5일만에 3만명, '주전장' 2만명
한일무역전쟁으로 반일정서가 높은 가운데 위안부 문제를 다룬 다큐멘터리 영화 '김복동’과 ‘주전장’이 흥행호조를 보이고 있다.
‘김복동’은 여성인권운동가이자 평화운동가였던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김복동 할머니가 1992년부터 올해 1월 세상을 떠날 때까지, 일본의 사죄를 받기 위해 투쟁했던 27년 간의 여정을 담은 다큐멘터리다.
배급사 엣나인필름에 따르면 지난 8월 8일 개봉한 ‘김복동’이 개봉 5일 만에 3만 명 관객을 넘어섰다. 상대적으로 적은 상영관과 상영 횟수로 32주차 주말 박스오피스 10위에 랭크됐다.
변영주 감독은 “일제강점기 때 피해를 본 불쌍한 할머니라고 생각하지 마시고, 보기 전에는 안다고 말하지 말라. 용기의 영화, 꼭 극장에서 보라”고 추천했다.
7월 25일 개봉한 ‘주전장’은 개봉 2주차에 2만 관객을 모았다. 일본계 미국인 감독, 미키 데자키의 시선으로 풀어낸 새로운 관점의 일본군 위안부 이야기다.
우익들의 협박에도 겁 없이 일본군 ‘위안부’ 문제의 소용돌이에 뛰어든 데자키 감독이 한국, 미국, 일본 3개국을 넘나들며 3년에 걸친 추적 끝에 완성한 다큐멘터리다. 8월 11일까지 누적관객수 2만3017명을 모았다.
두 영화는 오는 14일(수)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기림의 날과 1400번째 수요집회, 15일(목) 광복절을 앞두고 쌍끌이 흥행이 기대된다.
관객들은 두 영화를 함께 볼 것을 추천했다. 한 트위터 사용자는 “주제가 주제이니만큼 ‘주전장’과 ‘김복동’은 한 세트처럼 맞물릴 수 있는 부분이 많은 영화” (트위터 @_ga****)라고 적었다.
다른 트위트 사용자도 “두 영화가 합이 맞는 것이 ‘김복동’에서 이후의 전개나 세부적인 학습이 필요한 내용을 ‘주전장’에서 채워주고 ‘주전장’에서 집중적으로 다루지 못했던 어르신들의 활동이나 개개인의 모습, 감정 등을 ‘김복동’에서 어느 정도 볼 수 있었다”(트위터 @CHA*****)고 썼다.
한 인스타그램 사용자는 “’주전장’은 신속한 전개 속도, 상황에 따른 음악의 강약 조절, 지루하지 않는 편집 덕분에 부담 없이 관람할 수 있었다.
마지막 엔딩 부분에서 감독이 관람객에게 던지는 말이 뒤통수를 탁 치게 했다”고 평했다.
이어 “‘김복동’은 제목 그대로 ‘위안부’ 피해자였던 김복동 할머니를 중심으로 ‘위안부’ 합의에 관한 한일의 상황, 사죄를 받기 위한 투쟁을 보여준다. 시간이 지날수록 야위어 가는 할머니의 모습과 동시에 더 강인해지는 할머니의 의지가 너무 대조적이어서 눈물이 났다”(인스타그램 @luna*****)라고 썼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