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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들림 없는 韓 반도체, 도시바와 격차 더 벌려

日규제·업황부진 등 악재속에서 삼성·하이닉스 차질없이 생산
2분기 낸드 점유율 45%로 확대

흔들림 없는 韓 반도체, 도시바와 격차 더 벌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한국 반도체 기업들이 일본 소재 수출규제 강화에도 제품을 차질 없이 생산하며 전 세계에 '반도체 코리아'의 위상을 보여주고 있다. 또 시황침체 장기화와 잇따른 대외 악재에도 국내 반도체 업체들이 최근 시장점유율을 높여가는 등 글로벌 최고 수준의 경쟁력을 재확인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1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일본이 지난달 초 반도체 소재 수출규제를 강화한 이후에도 국내 반도체 기업들은 차질 없이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실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수출규제가 강화된 이후 최고경영진이 일본 현지를 직접 찾고, 구매 실무자들을 급파하는 등 대응방안 모색에 적극적인 행보를 보였다. 재고 확보와 동시에 소재 사용 효율성 극대화 작업도 병행했다.

최근엔 단기 재고 확보를 비롯해 중장기 소재·장비 공급망 다변화와 국산화 작업에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단기적으로 필요한 물량의 경우 일본 업체와의 합작법인이나 제3국 생산기지에서 조달하는 방법이 검토되고 있다.

이처럼 최근 대외환경 악화에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메모리 시장에서 선두 지위를 더욱 공고히 하고 있다. 실제 글로벌 반도체 시장조사업체인 디램익스체인지 분석에 의하면 올해 2·4분기 전 세계 낸드플래시 시장에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시장점유율이 지난 분기 대비 증가했다. 두 업체의 시장점유율은 45.2%로 전체 시장의 절반가량을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도시바와 웨스턴디지털, 마이크론 등 다른 경쟁사들은 시장점유율이 전분기 대비 0.9~3% 줄었다.

삼성전자는 지난 2·4분기 낸드플래시 매출로 37억6570만달러(약 4조6000억원)를 거두며 점유율이 34.9%를 기록했다.
SK하이닉스도 2·4분기 전체 낸드플래시 시장에서 10.3%를 차지하며 전분기(9.5%)보다 점유율이 상승했다. 매출은 11억660만달러(약 1조3000억원)를 기록했다.

다만 국내 기업들은 일본의 추가 제재 가능성과 한·일 갈등 장기화에 대해선 여전히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gmin@fnnews.com 조지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