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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제사상에 올릴 배가 품귀예요"-국내 최대 농협매장 가보니


[르포]"제사상에 올릴 배가 품귀예요"-국내 최대 농협매장 가보니
추석을 20여일 앞두고 제수용 배 확보에 비상이 걸렸다. 지난 23일 국내 최대 농협유통 매장인 하나로마트 양재점에 손님들이 몰려 있다. 사진=윤은별 인턴기자

[르포]"제사상에 올릴 배가 품귀예요"-국내 최대 농협매장 가보니
23일 하나로마트 양재점 한우 코너에서 손님들이 다양한 한우 제품을 살피고 있다. /사진=윤은별 인턴기자

"추석 제사상에 오르는 배 물량이 없어요" <농협 하나로마트 양재점>
추석을 20여일 앞둔 지난 주말 농협유통이 운영하는 국내 최대 농수산물 매장인 하나로마트 양재점을 찾아 추석 물가를 점검한 결과, 배와 굴비 등의 수급에 비상이 걸렸다. 수확량과 어획량이 줄었기 때문이다.

특히 추석 제사상에 오르는 대과 수급에 차질이 우려된다. 전체 배 생산량은 늘어난 반면 잘 익은 대과의 수확량이 줄었다. 대과는 상품성이 우수해 주로 제수용품이나 선물용으로 거래된다.

하지만 이른 추석과 중부 지방 가뭄으로 대과 수확에 비상이다.

농가에서는 열매를 빨리 익게 하기 위해 햇빛 반사판 등 다양한 방법을 사용하고 있지만, 추석을 맞아 늘어나는 고품질 대과 수요를 따라가기엔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아울러 굴비, 옥돔, 멸치 어획량이 감소하면서 수산물 선물은 10∼15% 정도 가격 상승이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한우 가격의 경우 과일 수급의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 이른 추석으로 잘 자란 대과가 많이 나지 않으니, 소비자들도 과일보다 축산 선물세트를 택해 한우 수요가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하나로마트 내 한우 매장직원은 "추석을 앞두고 선물세트를 비롯해 잘 팔리는 편"이라며 "제일 비싼 40만원 초반이나 30만원대 고가 한우 선물세트도 잘 나간다"고 전했다.

이외에 사과와 복숭아 등 다른 과일들은 우려와 달리 수급에 큰 차질이 없을 것으로 기대된다.

추석이 빨리지면서 수급 불균형으로 인한 과일 가격 상승에 대한 우려가 당초 있었다. 그러나 과일 가격은 전년과 비슷한 수준이다. 과일 작황이 예년보다 좋기 때문이다. 차례상 대표 과일인 사과도 안정적인 가격을 유지하고 있다.

일부 추석선물 품목의 물량 부족 등의 영향때문인지 사전 선물세트 예약물량을 크게 증가했다. 하나로마트의 추석 선물세트 사전예약 매출이 전년보다 60% 정도 올랐다.

하지만 올해 이른 추석에 따라 대형마트의 매출은 평년 명절 때보다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농협유통 관계자는 "여태까지 추석이 이를 때면 명절 분위기 조성이 안 되면서 매출이 감소하는 경향이 있었다"며 "이번 추석도 비슷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한편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가 지난 21일 조사한 추석 차례상 차림 비용 결과에 따르면, 대형유통업체 기준 31만5905원으로 지난해보다 3.4%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padet80@fnnews.com 박신영 기자 , 윤은별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