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앱스토어 게임순위. /출처=게볼루션
'청소년이용불가'(청불) 게임이 애플 앱스토어에서 유통되기 시작하면서 웹보드 게임 시장이 들썩이고 있다. 청불 등급의 게임물을 제공하지 않던 애플이 게임물관리위원회와 자체등급분류사업자 등급분류기준 협약을 맺자 웹보드 게임업계에서 맞고·포커 등 모바일 보드게임을 일제히 출시했다. 이후 앱스토어의 상위 순위를 장악하며 고공행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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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에서도 청불게임 바람
27일 모바일 게임 앱 분석업체 게볼루션에 따르면 애플 앱스토어 무료 인기 순위 1위를 네오위즈의 '피망 뉴맞고'가 차지하고 있고 그 뒤를 NHN의 '한게임 섯다'가 이으면서 상위 순위를 놓고 웹보드 게임업체가 다투고 있다. 포커 등도 상위 순위에 이름을 올렸다.
간단한 보드게임 특성 상 시장 대응이 가장 빨랐다는 분석이다. 게임 유저들 입장에서도 아이폰에서는 그동안 할 수 없던 고스톱, 포커 등을 즐길 수 있게됐다. 게임 업계에서도 애플의 정책변화를 환영하는 입장이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청불 게임을 서비스하던 게임사들에게 애플 앱스토어라는 게임 유통 플랫폼이 하나 더 추가된 것"이라며 "구글플레이에서도 꾸준한 매출 순위를 유지한 만큼 애플에서도 선전할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리니지M', 애플 입성 여부 주목
게임위 등급관리 규정에 따르면 모바일 MMORPG 게임은 유료 재화를 이용하는 시스템, 즉 거래소 기능이 있으면 청불 등급을 받게된다. 이에 엔씨소프트는 구글 플레이스토어에서는 19세 이용가 버전의 '리니지M'을, 애플 앱스토어에서는 12세 이용가 버전을 유통해 왔다.
업계는 엔씨소프트가 19세 이용가 버전 '리니지M'을 앱스토어에 출시할 경우 애플 정책 변화에 따른 매출 상승 수혜자가 될 것이라고 보고있다. '리니지M' 19세 이용가 버전은 구글 플레이스토어 출시 이후 2년 넘게 부동의 1위를 지키고 있기 때문이다.
또 애플 입장에서도 무료게임인 고스톱, 포커류 게임보다 매출 순위에서 독보적인 1위를 차지하고 있는 '리니지M'의 등장을 기다리고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애플 앱스토어는 원화결제 까지 도입하며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이는 30%의 수수료를 염두해 두고 있다는 지적이다.
실제 지난해 구글플레이스토어가 국내에서 챙긴 수수료는 1조6229억원, 애플은 6363억원으로 추정된다. 청불게임을 도입하면 애플도 구글 수준의 수수료를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엔씨소프트 관계자는 "내부적으로 애플 정책 변경에 대한 검토를 진행 중"이라며 "현재 리니지M 출시는 결정되지 않았고 충분한 검토와 준비를 거쳐 대응하겠다”라고 말했다.
true@fnnews.com 김아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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