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정 두뇌에 해당하는 장비..."글로벌 기술 경쟁력 입증...추가 수주 기대"
지오반니 바코도 필리핀 함대사령관, 로버트 엠페드라드 필리핀 해군 참모총장, 델핀 로렌자나 필리핀 국방장관, 왕정홍 방위사업청장, 이창희 국방기술품질원장, 장시권 한화시스템 대표이사, 이성수 한화디펜스 대표이사(왼쪽부터). /사진=한화시스템
한화시스템이 필리핀 국방부와 300억원 규모의 함정 전투체계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이번 수주는 첨단 방산 IT 품목 중 하나인 전투체계 분야에서의 국내 방산업체의 글로벌 기술 경쟁력을 다시금 입증했다는 평가다.
한화시스템은 28일 전날 필리핀 마닐라에서 필리핀 국방부와 필리핀 해군이 운용 중인 3000t급 호위함 3척의 성능 개량을 위해 함정 전투체계를 공급하는 300억 규모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한화시스템이 공급하는 함정 전투체계는 함정 두뇌에 해당하는 대형 장비다. 함정 탑재 탐지, 무장, 항해 지원 장비 등을 네트워크로 연결해 통합전술상황 정보를 생성·공유하며, 지휘 및 무장 통제를 자동화해 함정 전투 효과를 극대화 시켜주는 통합 시스템이다.
한화시스템은 이번 계약을 통해 함정 전투체계뿐만 아니라, 전자전 장비(ESM)와 소나(음파탐지기)를 통합 공급한다. 뿐만 아니라 기존 설치된 76미리 함포와 신규 설치 3차원 탐색 레이다 등 모든 무장과 센서를 연동, 통합 및 시험하는 업무도 수행해 호위함의 핵심 성능 개량을 책임지게 된다.
이번 계약은 2017년 이뤄졌던 필리핀 해군 신형 2600t급 호위함 탑재용 함정 전투체계 계약에 연이은 쾌거다. 당시 필리핀 국방부는 현대중공업과의 함정 건조 계약 시 검증된 전투체계 장착 조건에 따라 2000년대 이후 우리 해군의 모든 함정에서 작전 운용되며 충분히 입증된 한화시스템의 함정 전투체계를 선택한 바 있다.
이번 수주의 비결은 앞선 계약을 통해 확인된 시스템 성능과 운영성, 앞선 수주 성과와 현지 조선업체들과의 기술협력 덕분으로 풀이된다. 지난 30여년간 한국 해군 함정과 잠수함 등 80여척에 전투체계를 공급해온 한화시스템은 현재 국내 최신 ICT 기술과 세계 표준의 오픈 아키텍처 기술을 적용하는 등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한화시스템 장시권 대표이사는 "필리핀 국방부의 요구조건을 충족한 성능 및 운용성에 더해 방위사업청, 국방과학연구소 및 해군의 적극적인 지원으로 다시 한번 해외 시장에 전투체계를 수출하게 됐다"며 "향후에도 첨단 함정 전투체계 연구개발에 적극 투자해 국내 시장 뿐 아니라 해외 수출 기회를 모색해나가겠다"고 밝혔다.
fact0514@fnnews.com 김용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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