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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쉐보레 ‘콜로라도’, 파워는 기본..오프로드에선 진가 발휘

[시승기] 쉐보레 ‘콜로라도’, 파워는 기본..오프로드에선 진가 발휘
쉐보레 콜로라도. 한국GM 제공
국내 완성차 기업으로 구분됐던 한국GM은 지난달 '쉐보레' 브랜드로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가입했다. 수입 차종을 확대해 수입차 브랜드의 정체성을 강화하겠다는 전략이다.

픽업트럭 '콜로라도'는 이같은 브랜드 쇄신 결정 이후 처음 한국GM이 국내에 수입해 선보이는 모델이다.

우선 외관에선 그야말로 '미국차'의 정제성이 느껴졌다. 굵은 프런트 그릴과 크롬 라인에 전면부에 큼지막하게 자리잡은 쉐보레 앰블럼이 어우러져 단단하고 강인한 이미지가 연출됐다.

실내서도 투박한듯 단순한 디자인이 이어진다. 다만 가죽시트와 앞 좌석의 전동 시트 및 열선 시트, 열선 스티어링 휠 등 국내 고객들의 선호도가 높은 편의사양이 반영되기도 했다.

한국GM이 콜로라도 출시와 함께 지난 26일 강원도 횡성 웰리힐리파크에서 진행한 시승 행사는 슬로프와 오프로드, 카라반 코스에서 진행됐다.

스키장 정상까지 낸 슬로프 구간에는 모래와 자갈, 구덩이 등 코스가 포함됐다. 시승전 급경사의 슬로프를 바라보며 잠시 들었던 미끄러짐에 대한 우려는 기우에 불과했다. 보디 온 프레임 차량의 특성상 차량의 흔들림은 있었지만 가파른 언덕을 오르는데 힘의 버거움은 전혀 느껴지지 않았다. 잠시 차량이 정차할 때는 자동으로 '미끄럼 방지' 기능이 3초간 작동돼 브레이크를 밟고 있지 않아도 차체가 뒤로 밀리지 않았다. 정차 후 경사 구간에서 엑셀을 세게 밟아도 바퀴의 헛돌림 없이 앞으로 나아갔다.

콜로라도의 진가는 오프로드 코스에서 드러났다. 특히 바퀴가 지면에 2개만 닿아 차량이 45도 가량 기울어지는 범피 구간에서도 안전한 주행이 가능했다. 후륜에 기본 장착된 기계식 디퍼렌셜 잠금장치가 좌우 휠의 구동력 차이에 따라 차동 기능을 제한하기 때문이다. 좌우 휠의 구동력 차이가 커질 경우 차동 기어를 자동으로 잠그는 차동 잠금 기능도 적용됐다. 지면에 닿는 바퀴 2개에만 구동력을 전달하는 방식으로 험로를 안전하게 통과할 수 있다고 한국GM은 설명했다.

카라반 견인 코스에서는 콜로라도의 힘을 몸소 느낄 수 있었다. 1.8t의 7인승 카라반을 연결한 상태에서 슬라럼 코스를 주행하는 동안 카라반의 무게가 전혀 느껴지지 않았다. 모든 트림에 기본 적용된 '토우 모드'이 무거운 짐을 실은 상태에서도 최적화된 변속 패턴을 제공하기 때문이다.


콜로라도 가격은 3855만~4265만원으로 책정됐다. 국내에서 유일하게 판매됐던 픽업트럭인 쌍용차 렉스턴 스포츠 대비 1000만원 가량 높은 가격이다. 그럼에도 사흘만에 사전계약 700대를 기록할 만큼 픽업트럭 마니아층의 수요가 기대되는 모델이다.

longss@fnnews.com 성초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