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스타트업의 유럽 진출을 위해 룩셈부르크를 교두보로 삼아야 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한국무역협회 브뤼셀 지부가 2일 내놓은 보고서에 따르면 룩셈부르크는 다양한 네트워킹 기회와 유럽연합(EU) 단일시장 혜택 및 다른 국가로의 높은 접근성, 다국어·다문화·고학력 인재, 핀테크 혁신기술에 대한 높은 개방성,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 등 스타트업 창업에 좋은 여건을 갖추고 있다.
아울러 룩셈부르크는 밋업(Meet-up) 행사와 스타트업 관련 국제 박람회 및 경연대회 등이 활발히 개최돼 아이디어를 공유하고 조언을 구하기 쉬운 여건을 제공한다고 보고서는 설명했다. 또 다양한 언어를 구사하는 고숙련·고학력 인력이 많고 노동자 중 외국인 비중이 47%에 달하는 점도 스타트업에게 적합하다는 분석이다.
보고서는 핀테크 혁신기술에 개방적인 룩셈부르크에 페이팔, 아마존 등 187개 핀테크 기업이 유럽본부 및 데이터센터를 두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 지난 2015년부터 룩셈부르크에서는 자본금 1유로만으로도 스타트업을 설립할 수 있고 외국 국적 창업자라도 현지법인을 설립하면 최대 80만 유로 지원, 외부 컨설팅 및 전문가 임시파견 비용 50%, 사업 타당성 조사 비용 등을 지원받을 수 있다. 해외 스타트업도 지원 가능한 '핏포스타트(Fit 4 Start)' 프로그램은 전문가 코칭과 공유 오피스를 16주간 무료로 제공하며 지분 요구 없이 최고 15만 유로를 지원한다.
무역협회 브뤼셀지부 윤가영 과장은 "룩셈부르크의 법인세율은 15~17%로 다른 유럽 국가에 비해 낮은 데다 EU 단일시장 혜택에 프랑스, 독일 등과 인접해 큰 시장으로 진출하기도 쉽다"면서 "해외 스타트업도 이용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많은 만큼 유럽 진출을 노리는 스타트업이라면 룩셈부르크를 기점으로 삼을 만하다"고 조언했다.
longss@fnnews.com 성초롱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