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중경 공인회계사회 회장이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기자 세미나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한국공인회계사회)
[파이낸셜뉴스] “회계사가 전문성을 발휘해 부정이나 오류를 찾아내도 그 사실을 이해관계자에게 알릴 수 없다면 처음부터 전문성을 발휘할 의욕이 생기지 않는다. 독립성은 감사품질을 높이는 가장 중요한 요소다.”
최중경 한국공인회계사회 회장(사진)은 지난 5일 오후 서울 여의도에서 기자세미나를 열어 주기적 감사인 지정제(주기적 지정제)로 인한 감사품질 하락 우려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이번 회계 개혁의 핵심은 감사인의 독립성 확보라는 설명이다.
주기적 지정제란 기업이 외부감사인을 자율적으로 6년 선임하면 그 다음 3년은 금융위원회 산하 증권선물위원회로부터 감사인을 지정받는 제도다. 감사인의 독립성을 확보하고 감사품질을 개선하기 위해 지난 2017년 10월 신(新)외감법에 도입됐다. 금융당국은 오는 11월 내년도 지정 감사인을 통지할 예정이다.
최 회장은 “빅4 회계법인(삼일·삼정·안진·한영)끼리 감사인을 바꿔도 기업을 이해하는데 시간이 걸려 전문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있다”면서 “그러나 회계 개혁의 주안점은 기업들로부터 감사인의 독립성을 확보하는 것”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그는 드 안젤로 펜실베니아대 교수의 회계감사 모델을 예로 들며 “독립성이 결국 위반사항(Breach) 발견에도 영향을 준다”며 “독립성이 떨어지면 투자자와 이해관계자에게 보고할 수 없기 때문에 결국 전문성을 발휘하는 데도 중요하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주기적 지정제는 감사인 독립성을 높이기 때문에 일부 전문성이 떨어진다고 하더라도 그것을 압도하는 효과가 있다”며 “이번 회계 개혁은 독립성을 확보해 전문성을 발휘할 의욕을 북돋우고, 존재하는 부정과 오류를 이해관계자에게 정직하게 알리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mjk@fnnews.com 김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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