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은 끝이 아닌 새로운 출발점이다. 이를 계기로 세계시장에 진출, 히든챔피언으로 만들겠다."
이병욱 팜스빌 대표이사(사진)는 10일 파이낸셜뉴스와 만나 이같은 코스닥 상장에 대한 포부를 밝혔다. 건강기능식품 제조사인 팜스빌은 지난 7월 한국거래소의 상장 승인을 받았고, 다음달 증시에 데뷔할 예정이다.
지난 2000년 설립된 팜스빌은 안정적인 성장세가 돋보인다. 최근 3년간 영업이익률이 평균 25%에 이른다. 애플트리김약사네, 악마다이어트, 비타민스토리 등 자체 브랜드를 11개까지 늘린 덕분이다. 이 대표는 "건강식품 시장이 확대되면서 성별에 따른 제품 분화가 나타났고, 이후엔 특정기능이 강조된 제품이 생겨나는 식으로 시장이 커졌다"며 "시장이 커지면 고객은 시장 세분화에 따른 브랜드를 요구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KB증권 등에 따르면 올해 전 세계 건강기능식품 시장 규모는 180조원이다. 내년엔 198조원까지 늘어날 전망이다. 국내 시장도 지난해 4조3000억원에서 올해 4조6000억원, 내년에는 5조원까지 불어난 것으로 기대된다.
내년 3월 입주 예정인 서울 마곡의 새 사옥은 미래전략의 핵심이다. 생산시설과 연구개발(R&D)센터, 글로벌 온라인 플랫폼 개발센터 등이 들어서 브랜드 파워를 키울 '플랫폼' 역할을 하게 된다.
팜스빌이 가장 눈여겨보는 곳은 중국시장이다. 지난해 광군제(光棍節)에서 해외직구 브랜드 상위 10개 중 건강기능식품이 3개를 차지할 만큼 수요가 풍부하다. 팜스빌의 주요 브랜드는 중국 온라인 쇼핑몰 T몰(톈마오)에 입점했고, 홍콩 왓슨스 매장에도 들어간다.
미국 LA에서는 한인사회를 타깃으로 보이차를 런칭했고, 러시아의 빠트리슈카 드럭스토어에도 제품을 공급한다. 지금은 인도네시아와 베트남 진출을 준비 중이다. 이 대표는 "장기적으로 매출의 80%를 해외에서 일으키는게 목표"라며 "상표권 등록이 중요하다는 판단 아래 해외 상표권을 100여개 등록해뒀다"고 전했다.
팜스빌은 제품을 위탁생산하고 완제품의 판매를 책임진다. 제조와 제품 디자인, 광고홍보, 물류를 아웃소싱해 각 분야의 전문성을 키우려는 전략이다.
이 대표는 "내부에 두면 변화와 발전이 쉽지 않다"며 "연구개발도 처음부터 내부인력으로 매달리기보다는 역량 있는 외부기관을 주시하다 전략적 제휴를 통해 협업하는 식"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애플이 모든 면을 갖췄기 때문에 성공한 것이 아니라 융합의 기술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며 "건강기능식품 역시 좋은 기술을 가졌다고 해서 성공이 보장되진 않는다. 핵심기술을 가진 곳과 협업해 넓은 무대로 진출하는 것이 바람직한 길"이라고 강조했다.
map@fnnews.com 김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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