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투자증권 분석, '네이버웹툰·카카오페이지' 주목
[파이낸셜뉴스] 일명 ‘덕후’(팬덤 팬들의 모임 또는 팬들이 만들어내는 문화현상)라고도 불리는 오타쿠들이 현대 콘텐츠 산업의 핵심 키워드로 자리잡으면서 이를 잘 활용할 경우 국내 웹툰업체에도 호재로 작용 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정호윤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14일 “애니메이션, SF등에 열광하는 사람이라는 의미를 지닌 오타쿠는 현대 콘텐츠 산업의 핵심 키워드로 자리잡았다”며 “이들은 콘텐츠에 대한 소비 성향과 충성도가 높아 이미 마블, 블리자드 등 오타쿠를 보유한 기업들은 콘텐츠 산업의 부침 속에서도 꾸준히 좋은 성과를 창출해낼 수 있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콘텐츠 산업에서의 성장은 콘텐츠로부터 파생되는 2차 창작물에 달려있다. 2017년 일본의 애니메이션을 제작하는 상업스튜디오의 매출은 2444억엔이었으나 전체 애니메이션 시장은 2.1조엔으로 전체 시장이 순수 콘텐츠 매출 대비 8배 이상의 규모를 보였다”며 “따라서 국내 웹툰 플랫폼 또한 영화, 드라마, 게임 등 2차 창작물을 통한 성장이 중요하며 이를 위해서는 오타쿠를 양산할 수 있는 깊이있는 콘텐츠의 제작 또한 필요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오타쿠는 일본에서 처음 생겨난 개념으로 원래는 일본어로 당신, 댁이라는 뜻을 지닌 이인칭 대명사였다.
그러나 1970년대 일본의 SF팬들이 서로를 오타쿠라고 부르기 시작하며 애니메이션 및 SF 등에 매우 열광하는 사람이라는 의미를 지니게 된다.
PC와 스마트폰 등 다양한 매체가 등장하고 통신환경이 발달하면서 폐쇄적이었던 오타쿠 문화의 개방성이 높아짐에 따라 오타쿠 문화가 비주류 서브컬쳐에서 주류문화로 발전했다.
정 연구원은 “오타쿠의 영역 또한 만화와 애니메이션 등에서 아이돌 등 다양한 분야로 확장되고 일본의 문화콘텐츠가 해외로 수출됨에 따라 오타쿠 관련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며 “오타쿠는 콘텐츠에 대한 소비 성향이 높으며 충성도 또한 높아 꾸준하게 콘텐츠 를 통해 매출을 창출할 수 있게 만들어주는 현대 콘텐츠 산업의 핵심요소“라고 판단했다.
다만 콘텐츠 산업 성장의 핵심은 2차 창작물인만큼 국내 업체들도 이에 대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네이버웹툰과 카카오페이지 등 국내 웹툰 플랫폼들이 꾸준하게 매출 증가를 기록하고 있으나 결국 일본 애니메이션 시장과 마찬가지로 2차 창작물을 통한 매출창출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정 연구원은 “이미 네이버와 카카오가 웹툰의 영상화를 위해 스튜디오N(네이버), 카카오M(카카오)를 설립하고 적극적으로 영화, 드라마의 제작을 시작했다”며 “ 두 기업 모두 자체 게임개발사인 라인게임즈와 카카오게임즈를 보유하고 있다는 점 등을 고려할 때 장기적으로 웹툰(콘텐츠)를 중심으로 한 네이버와 카카오의 콘텐츠 포트폴리오의 동반 성장이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kakim@fnnews.com 김경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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