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임대 신축 오피스텔 가격 수준
市, 주거환경 고려안한 비교는 무리
[파이낸셜뉴스] 서울시 역세권 청년주택이 첫 삽을 뜨기도 전에 주변시세 대비 가격이 높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불거졌다. 임대보증금과 임대로 모두 주거 취약 청년층이 접근하기에는 부담스럽다는 지적이다. 하지만 서울시는 주거의 질을 고려하지 않은 단순 비교는 무리라는 입장이다.
역세권 청년주택은 서울시가 용도지역 상향, 용적률 완화, 절차 간소화, 건설자금 지원 등을 제공해 민간사업자가 지하철역 350m 이내에 주거면적 100%를 임대주택(공공·민간)으로 지어 대학생, 청년, 신혼부부에게 우선 공급하는 정책이다.
공공임대는 주변시세의 30%, 민간임대는 주변시세의 85~95%의 수준으로 공급된다.
16일 직방이 분석한 2019년 오피스텔 등 월세 실거래를 분석 자료에 따르면 서울에서 거래된 오피스텔의 평균 임대료는 전용 20㎡이하는 보증금 2723만원, 월세 44만3600원원. 전용 20~30㎡이하는 보증금 2947만원, 월세 51만6500원. 전용 30~40㎡이하는 보증금 3707만원, 월세 61만6500원으로 조사됐다.
이에 비해 역세권 청년주택은 공공임대를 제외한 민간임대(공공지원)의 임대료는 보증금만 3640만~1억1280만원, 월세는 29만~78만원으로 책정됐다.
전용 30㎡이하의 경우 역세권 청년주택이 보증금은 높고 월세는 낮은 수준이지만 전용 30~40㎡이하는 보증금과 월세 모두 역세권 청년주택이 서울 평균 오피스텔에 비해 높게 임대료가 책정된 셈이다.
특히 흔히 원룸이라고 불리는 단독·다가구의 2019년 서울 평균 임대료는 계약면적 20㎡이하의 경우 평균 보증금 1551만원, 월세 35만4400원으로 역세권 청년주택의 임대보증금 비율 30%와 비교하면 보증금은 절반 이하고 월세는 비슷한 수준에 거래가 이루어졌다.
계약면적 20~30㎡이하는 역세권 청년주택이 단독·다가구에 비해 보증금은 두 배 이상이고 월세는 10만원 이상 높은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30~40㎡이하는 보증금은 최대 3배 이상, 월세는 20만원 이상 높은 수준이다.
면적이 커질수록 단독·다가구의 임대료와 역세권 청년주택의 임대료 격차는 더 커지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실제 17일 청약접수를 시작하는 ‘어바니엘 위드 더 스타일 충정로’의 공공지원민간임대의 임대료는 전용 20㎡이하를 제외하고는 시세의 85~95% 정도로 낮다고 보기는 어렵다.
하지만 서울시는 임대로가 확실히 저렴한 공공임대와 민간특별공급은 빼고 주변시세와 비슷한 일반공급분만 가지고 단순 비교하는 것은 편향된 비교가 될 수 있다는 입장이다.
게다가 ‘어바니엘 위드 더 스타일 충정로’와 비교한 시세도 서대문구, 마포구, 종로구, 중구 등의 주택이라 단순 비교대상이 되기에는 무리가 있다고 반박했다.
서울시 주택공급과 관계자는 “해당지역의 단독, 다가구는 대부분 수년에서 많게는 20년 이상 된 오래된 주택으로 신축 되는 아파트인 역세권청년주택을 이와 비교하는 것은 침소봉대하는 것”이라며 “방 한칸뿐인 단독·다가구에 비하면 아파트인 역세권청년주택은 서비스면적인 확장형 발코니와 각종 주민편의시설을 가지고 있어 주거환경 자체가 다르다‘고 말했다.
kimhw@fnnews.com 김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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