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포유 챔피언십 첫날 단독 선두
'루키' 임희정, 4타차 단독 2위 추격
시즌 4승 최혜진, 1오버파 부진
19일 경기도 이천 사우스스프링스CC에서 열린 KLPGA투어 올포유·레노마 챔피언십 1라운드에서 11언더파 61타를 몰아쳐 단독 선두에 오른 김지현이 18번홀에서 버디 퍼트를 성공시킨 뒤 주먹을 불끈 쥔 세리모니를 하고 있다. /사진=KLPGA
[파이낸셜뉴스] '아이언샷 달인'김지현(28·한화큐셀)이 11언더파를 몰아치는 슈퍼샷을 선보이며 시즌 2승에 청신호를 켰다.
김지현은 19일 경기도 이천 사우스스프링스CC(파72)에서 열린 KLPGA투어 올포유·레노마 챔피언십(총상금 8억원) 첫날 1라운드에서 보기없이 버디만 11개를 쓸어 담아 11언더파 61타를 쳐 단독 선두에 이름을 올렸다. 61타는 2017년 이정은(22·대방건설)이 OK저축은행 박세리 인비테이셔널 2라운드 때 세운 KLPGA투어 18홀 최소타(60타)에 1타 모자란 스코어지만 지금껏 두 차례 밖에 나오지 않은 호기록이다.
또한 2016년에 배선우(25·삼천리)가 같은 코스에서 치러진 E1채리티에서 기록한 코스레코드(62타)도 1타 경신했다. 뿐만 아니다. KLPGA 투어 18홀 최다 버디 타이기록이기도 하다. 18홀에서 버디 11개를 잡은 것은 개인 통산 두 번째다. 그는 지난 2017년 KG·이데일리 레이디스 오픈 2라운드에 이어 생애 처음으로 버디 11개를 잡은 바 있다.
김지현은 KLPGA투어에서 아이언을 잘 치는 대표적인 선수다. 아이언샷의 정확도를 가늠하는 그린 적중률이 현재 전체 5위다. 그의 아이언샷은 많은 선수들로부터 부러움의 대상이다. 그 이유는 스핀양이 많아 그린에 부드럽게 안착하므로써 볼이 멀리 도망가지 않아 거리만 맞아 떨어진다면 버디 기회를 많이 만들어내기 때문이다.
김지현은 라운드를 마친 뒤 "샷, 퍼트가 모두 다 잘됐다"면서 "특히 아이언의 거리감이 잘 맞았다"고 소감을 말했다. 그는 이어 "내 장기가 아이언인데 퍼트가 따라주지 않아 그동안 퍼트에 신경을 썼다. 아이언샷으로 더 가깝게 붙여 버디를 기회를 많이 만들자는 전략으로 경기에 임했는데 마침 퍼트까지 따라줬다"고 선전 원동력을 설명했다. 이날 김지현은 단 한 차례도 그린을 놓치지 않은데다 가장 먼 버디 퍼트가 6m 이내였을 정도로 아이언샷이 발군이었다.
김지현은 지난 5월에 열렸던 두산 매치플레이에서 시즌 첫승을 거두었다. 하지만 그 이후 부진에 빠졌다. 그는 그 이유를 미국 원정으로 인한 컨디션 난조로 꼽았다. 김지현은 "상반기에 미국으로 두 번이나 다녀오는 무리한 일정으로 체력이 떨어지고 샷이 흐트러졌다"면서 "추석 연휴에 푹 쉬면서 체력을 회복한 덕에 샷이 살아났다"고 말했다.
그는 첫날 단독 선두에 올랐지만 결코 우승 욕심은 내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김지현은 "아직 사흘이나 남았다. 11언더파가 매일 나오는 성적이 아니지 않느냐"며 반문한 뒤 "우선 들뜬 마음을 가라 앉히는 게 오늘 내가 해야 할 일이다. 내일은 첫날이라고 생각하고 새로 시작하는 마음으로 임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시즌 1승(하이원리조트여자오픈)을 거두고 있는 '루키'임희정(19·한화큐셀)이 더블보기 1개를 범했으나 이글 1개와 버디 7개를 솎아내 7언더파 65타를 쳐 4타차 단독 2위에 자리했다. 임희정은 "아마추어 때 이 코스에서 처음 프로 대회에 출전했다"면서 "그린이 부드러워서 경기가 수월하게 풀렸다"고 소감을 말했다.
제주 삼다수 마스터스에서 깜짝 우승으로 돌풍을 일으킨 '루키' 유해란(17·SK네트웍스)이 6언더파 66타를 쳐 최예림(20·하이트), 전우리(22·넵스) 등과 함께 공동 3위에 이름을 올렸다. 디펜딩 챔피언 이소영(22·롯데)은 보기 없이 버디만 4개 솎아내 4언더파 68타를 쳐 공동 10위로 1라운드를 마쳤다. 상금, 다승, 평균 타수 1위 최혜진(20·롯데)은 1타를 잃어 공동 43위로 처졌다.
golf@fnnews.com 정대균 골프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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