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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바시아와 헤르만 양키스의 ‘명암’


사바시아와 헤르만 양키스의 ‘명암’
CC 사바시아. /사진=뉴스1

C.C 사바시아(39)는 올 시즌 세 차례나 부상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그는 올 해를 끝으로 은퇴한다. 아직도 무릎이 아프다. 그런데도 남은 시즌 최소한 두 경기에 더 등판할 예정이다. 포스트시즌 경기에도 나갈 방침이다.

도밍고 헤르만(27·이상 뉴욕 양키스)은 2019년 양키스의 에이스다. 21일 현재 18승 4패 평균자책점 4.03. 그러나 남은 시즌과 포스트시즌 경기에 나서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 여자 친구를 폭행한 혐의로 행정휴직 처분을 받았다. 징계 수위는 아직 결정되지 않은 상태다.

사바시아는 지독히 운이 없는 선수다. 그는 여러 차례 불운으로 신인왕과 사이 영상을 놓쳤다. 하지만 헤르만과 훌리오 우리아스(LA 다저스) 등 개인적인 일로 징계처분을 받은 선수들과 대조적으로 그는 ‘유종의 미’라는 의미를 알고 있다.

2001년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에서 데뷔한 사바시아는 그 해 17승 5패를 기록했다. 평균자책점은 4.39. 그러고도 신인왕을 차지하지 못했다. 일본에서 건너 온 신인 같지 않은 신인 스즈키 이치로(당시 시애틀)에게 밀려났다. 이치로는 그 해 타율 3할5푼, 242안타로 신인왕과 MVP를 한꺼번에 휩쓸었다.

2008년 사바시아는 17승 10패 평균자책점 2.70을 올렸다. 탈삼진 수가 무려 251개. 그러나 아메리칸리그 사이 영상 후보에도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사바시아는 그 해 클리블랜드에서 밀워키로 이적했다. 그의 기록은 아메리칸리그와 내셔널리그 반쪽으로 나누어져 애초 수상자 명단에서 탈락했다.

2009년 사바시아는 양키스로 옮겼다. 그 해 19승 8패 평균자책점 3.37이라는 놀라운 성적을 남겼다. 하지만 사이 영상은 16승 8패를 기록한 잭 그레인키(당시 캔자스시티)에게 돌아갔다.

사바시아는 2010년 21승 7패 평균자책점 3.18로 커리어하이를 찍었다. 그런데 정작 사이 영상은 13승 12패 2.27의 펠릭스 에르난데스(시애틀)에게 넘겨줘야 했다.

사바시아는 통산 251승을 올렸다. 현역 투수 가운데 가장 많은 승수다.
2위는 저스틴 벌렌더(222승·휴스턴). 메이저리그 공식 사이트 MLB. com은 “사바시아는 다음 주 탬파베이나 텍사스 전에 등판할 예정이다. 포스트시즌서 그에게 어떤 역할이 주어질지 알 수 없지만 그는 어떤 형태든 자신의 베스트를 다할 각오다”고 전했다.

경기 중 부상도 아닌 개인 일로 가을 야구 등판이 위태로운 헤르만, 은퇴를 앞두고 있으면서도 만신창이 몸을 이끌고 다음 경기를 준비하고 있는 사비시아. AL 동부지구 1위를 차지한 양키스가 안고 있는 명암이다.

texan509@fnnews.com 성일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