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벅스, 백트 파트너로 참여
소매분야 비트코인 앱 나올수도
스타벅스 앱 내 자동충전 금액
美 중소은행 예치금보다 많아
디지털 자산 가치 크게 평가
세계 최대 증권거래소 그룹 ICE(인터콘티넨탈익스체인지)의 자회사 백트(Bakkt)가 23일(현지시간) 비트코인(BTC) 선물거래 서비스를 시작하면서 '스타벅스 결제 청사진'을 내놨다.
지난해 스타벅스가 ICE 백트 파트너로 참여한다고 발표했을 때, 하나의 가설로 제기됐던 '스타벅스 애플리케이션(앱) 기반 비트코인 결제'가 실제 서비스로 준비되고 있음을 시사한 것이다.
또 ICE는 뉴욕증권거래소(NYSE) 등을 운영해온 기술·서비스 노하우를 바탕으로 법·제도 준수와 기관투자자 유입 확대를 다시 한 번 공언했다. 이를 통해 백트가 글로벌 암호화폐 업계 '게임 체인저'가 될 것이란 기대감이 날로 고조되고 있다.
23일 포춘 등 외신 및 관련 업계에 따르면 백트 최고경영자(CEO) 켈리 뢰플러는 비트코인 선물 서비스 정식 출시에 맞춰 포춘과 단독 인터뷰를 통해 "백트가 암호화폐 등 크립토 금융 관련 법·제도 마련과 기관투자자 유입에 본격 나서면, 비트코인 가격 변동성 등을 완화시킬 수 있다"고 강조했다.
■"스타벅스 등 소매분야 비트코인 앱 가능하다"
또 비트코인이 안정적이고 신뢰할 수 있는 통화로 자리매김하면, 백트가 소매분야 '비트코인 앱'을 만들 수 있다는 가능성을 제기했다. 게다가 벡트는 스타벅스는 물론 또 다른 소비자 브랜드와도 암호화폐 등 디지털 자산 결제 협력 방안을 모색 중이라고 밝혔다.
블록체인·암호화폐 업계 역시 ICE가 월마트 등 유통공룡이 아닌 스타벅스를 소매 분야 파트너로 선택한 것과 관련, 전 세계에 지점을 운영하고 있는 스타벅스 앱의 자동충전(예치금) 기능과 이용자 수를 주목하고 있다.
'비트코인 제국주의' 저자인 체인파트너스 리서치 한중섭 센터장은 "스타벅스 예치금은 미국 현지 중소은행 예치금보다 높은 수준이며 이용자 역시 애플페이와 삼성페이보다 많다"며 "전 세계 지점을 통해 다양한 법정통화로 쌓여 있는 스타벅스 예치금의 활용도를 디지털 자산을 통해 높일 수 있다는 점에서 ICE와의 협력이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신뢰받는 투자생태계 만들 것"
또 백트는 뉴욕주 금융감독청(NYDFS)이 신탁기관으로 승인한 것을 계기로 신뢰할 수 있는 비트코인 투자 생태계 조성을 최우선 목표로 제시했다.
백트의 비트코인 선물은 연방 정부가 규제하는 ICE 퓨처스 US와 ICE 클리어 US에서 각각 거래와 결제가 이뤄지기 때문에 기존 암호화폐 거래 플랫폼과 다르다는 것이다. 또 백트는 비트코인을 보관할 수 있는 '백트 웨어하우스'를 가동하면서 디지털 자산(암호자산) 커스터디(Custody·3자 수탁형태 보관·관리) 시장을 주도할 것이란 경영 목표도 제시했다.
이와 관련 블룸버그는 백트가 높은 신뢰도를 바탕으로 그동안 보수적이었던 기관투자자들이 비트코인 투자에 나서는 계기를 마련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elikim@fnnews.com 김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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