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혼부부들에게 최소한의 비용만 지출하는 '미니멀 결혼'이 유행하고 있지만 여전히 혼수용품은 새로운 인생을 출발하는 사람들에겐 상당한 부담이다. 특히 전셋값 등 보금자리 마련을 위한 비용이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으면서 혼수에 쓸 수 있는 돈은 제한적인 것이 현실이다.
웨딩컨설팅업체 듀오웨드가 최근 2년 이내 결혼한 신혼부부 1000명을 대상으로 한 2019 결혼비용 실태 보고서에 따르면 신혼부부 한 쌍이 결혼자금으로 지출한 금액은 평균 2억3186만원이다. 이 가운데 주택자금은 결혼비용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2016년 69.9%, 2017년 70.8%, 작년 72.7%, 올해 73.5% 등으로 계속 높아졌다.
그러다 보니 많은 사람들이 혼수에서 돈을 최대한 절감하려 하지만 이마저도 쉽지 않다. 주택 자금을 제외한 나머지 항목 중 가장 많은 비용이 든 품목은 가전, 가구 같은 '혼수'(28.1%)였다. 혼수에 쓴 돈은 평균 1139만원으로 조사됐다.
혼수나 예단 비용은 지출을 하자고 마음먹으면 끝이 없다. 가장 중요한 것은 자신의 여건에 맞추는 것이다. 또 인터넷 등을 통해 모델을 비교해보면서 필요한 목록을 만들고 대형마트 등에서 발품을 팔면 훨씬 저렴하게 살 수 있는 길도 얼마든지 있다.
새 출발한다고 이것 저것 혼수를 들여놓다가는 나중에 필요 없는 물건도 많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당장 급하고 꼭 필요한 것을 먼저 구입한 뒤 살면서 차근차근 사는 것도 요령이다.
한편 최근 가구, 가전 업계에서는 사용주기가 길고 변화가 적었던 기존의 제품 특성과 달리 모듈을 조합하거나 원하는 옵션을 추가하고 개인의 취향과 개성을 표현할 수 있는 커스터마이징 제품을 잇따라 출시하고 있다. 또 맞벌이 가구가 늘어나면서 가사 노동 부담을 줄이기 위한 신가전이 주목 받고 있다. 가전, 가구를 중심으로 신혼부부들이 참고할 만한 제품들을 만나봤다.
solidkjy@fnnews.com 구자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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