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9월 암호화폐지갑 출시 후, 150여 종 토큰 입출금 지원 카카오 클레이튼, 테라는 물론 업비트 거래소 API 연동 예고
두나무 자회사 루트원소프트가 운영하는 암호화폐 지갑 ‘비트베리’가 ‘멀티코인 재테크’ 시대를 앞당기고 있다. 카카오 및 구글 계정으로 회원가입과 간편 로그인 할 수 있는 비트베리 애플리케이션(앱)을 스마트폰에 탑재하고 본인인증(KYC) 등을 마치면, 비트코인(BTC), 이더리움(ETH) 및 ERC-20 토큰, 리플(XRP) 등 시총 상위권 암호화폐는 물론 카카오 클레이튼과 테라 등 국내 대표 블록체인 기반 토큰들도 입출금·간편 송금·상호 교환할 수 있도록 지원하면서다.
■비트베리, 150개 암호화폐 입출금 및 P2P 지원
24일 루트원소프트 및 관련 업계에 따르면 비트베리는 현재 5개의 메인넷(독립된 블록체인)과 150여 종의 암호화폐 입출금을 지원하고 있다. 또 법인·기관용 비트베리 API(앱 개발도구)를 통해 두나무 블록체인 자회사 람다256의 서비스형 블록체인 플랫폼(BaaS) ‘루니버스’, 카카오 블록체인 기술 계열사 그라운드X의 퍼블릭 블록체인 ‘클레이튼’ 파트너사들이 발행·운영하는 토큰에 대한 입출금 지원도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루트원소프트 측은 “블록체인 프로젝트들이 자사의 서비스에 연동할 수 있는 비트베리 API 솔루션을 20개 이상 파트너사에게 제공하고 있다”며 “이를 통해 약 2000만 명의 잠재적 사용자가 비트베리에 연동되어 있다”고 전했다.
비트베리는 또 구글플레이스토어(안드로이드 버전)에 이어 전날 애플앱스토어(iOS 버전)에서도 기능이 추가된 ‘비트베리 안전거래’ 베타 서비스를 통해 개인들이 각각 보유한 암호화폐를 1:1로 교환할 수 있는 서비스(P2P)도 구현했다. 일례로 거래시점 기준 1000원 상당 비트코인(BTC)과 1000원 상당 이더리움(ETH)을 개인이 직거래할 수 있는 형태다. 이때 아직 암호화폐 거래소에 상장되지 않은 비상장 코인도 개인 간 장외거래(OTC)를 할 수 있도록 했다.
■비트베리-업비트 연동 예고…암호자산 통합관리
비트베리는 향후 모회사인 두나무가 운영 중인 암호화폐 거래소 업비트와 API를 연동해 통합 자산 조회 및 이동을 지원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이용자는 업비트 거래소에 보유한 자산형 토큰(암호자산)과 유틸리티 토큰 등 비트베리에서 관리하는 암호화폐를 통합해 자산으로 운용할 수 있게 될 예정이다.
이와 관련 암호화폐 업계에서는 카카오톡과 카카오페이 이상의 이용자경험(UX)과 보안성을 갖춘 비트베리가 멀티코인 거래로 대규모 이용자를 확보하면, 향후 디지털화된 유‧무형 자산(Asset Tokenization) 기반 커스터디(Custody·3자수탁형태 보관‧관리) 등 크립토 금융 플랫폼이 될 수 있다는 관측을 제기했다.
앞서 비트베리가 지난 6월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 기반의 로보어드바이저(로봇+투자자문) 업체 헤이비트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은 것도 같은 맥락으로 풀이된다. 즉 비트베리의 암호화폐 등 디지털 자산 수탁 서비스와 헤이비트의 자산운용 역량이 결합되는 형태다. 장성훈 비트베리 대표는 “비트베리는 기업 고객들을 시작으로 개인 고객으로도 투자 상품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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