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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세대 기술 적용해 ‘K7 고급화’ 성공시켰죠" [fn이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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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7 프리미어 개발 주역
윤성훈 현대·기아 연구소 상무
소음 저감·주행감 구현에 집중
수정·품평 거듭해 완성된
커넥티드 타입 라이팅 선봬

"차세대 기술 적용해 ‘K7 고급화’ 성공시켰죠" [fn이사람]
올해 하반기 가장 주목받은 국내 신차는 단연 기아차의 준대형세단 'K7 프리미어'다. K7의 한달 평균 판매량은 올해 상반기 2800대 선에서 부분변경(페이스리프트) 모델의 판매가 본격화된 7월 이후 7500대 수준으로 3배 가까이 수직급등했다. 지난해 월평균 3400대와 비교해도 두배를 뛰어넘는 비약적인 성장세다. 완전변경(풀체인지) 모델도 이 정도의 성과를 거두기는 쉽지 않다. K7의 화려한 부활을 이끈 주역은 현대·기아차연구소의 대형총괄1 프로젝트매니저(PM) 윤성훈 상무(사진)다. 팰리세이드, 그랜저, GV80, 텔루라이드, 모하비, K7 등 현대·기아차와 제네시스 브랜드의 준대형 세단 및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양산모델 개발을 총괄하는 연구개발(R&D) 부서의 수장이다.

윤 상무는 K7프리미어의 성공 요인을 고급감성 강화, 차세대 테크놀로지 적용, 드라이빙 퍼포먼스 진화 등 세 가지로 꼽았다. 특히 차세대 스마트스트림 가솔린 2.5GDI엔진과 8단 자동변속기 등 효율성과 성능을 고려한 파워트레인 라인업, 자연스러운 '진동 및 소음 저감(NVH)'과 정제된 '주행감(R&H)'을 구현하는 데 집중했다.

윤 상무는 "개발과정에서 NVH와 R&H는 상충되는 부분이 필연적으로 발생해 어떻게 조화롭게 하느냐가 관건이었다"며 "기존 개발범위를 답습하면 고객의 기대를 충족할 수 없다는 신념으로 연구개발진이 완성도 확보에 심혈을 기울였다"고 강조했다.

디자인 개발 과정도 녹록지 않았다. 그는 "K7프리미어에 새롭게 선보인 후면부 커넥티드 타입 라이팅은 처음 봤을 때 일부 직원들도 낯설어했던 기억이 난다. 지금보다 투박한 느낌이 강해 어색해 보였다"며 "거듭되는 ㎝ 단위의 수정과 품평을 통해 다듬었다. 다이내믹하면서도 자연스러운 형상이 완성될 때까지 수개월간 야간에 라이팅테스트 모니터링 작업을 거치는 등 연구개발진이 밤낮을 가리지 않고 개발에 몰두했다"고 전했다. 또한 "이러한 과정을 통해 부드러운 주행감과 효율적인 퍼포먼스를 한 단계 업그레이드시키고, 고급 감성의 내·외장 디자인, 동급 최고수준의 첨단주행 신기술 및 하이테크 인포테인먼트 콘텐츠 등으로 K7만의 프리미엄 가치를 지니게 됐다"고 설명했다.

윤 상무는 향후 중대형 차종의 개발 트렌드를 네 가지로 제시했다. 전동화, 자율주행, 정보통신기술(ICT)로 대변되는 미래기술과 고급감을 어떻게 조화시키는가에 시장 안착이 판가름될 것으로 내다봤다.
윤 상무는 "K7프리미어를 개발하면서 많은 고민을 담아냈지만 고급감성이 준대형 이상 차급에서 더 중요해질 것"이라며 "실물을 보는 순간 '와'하는 탄성이 나올 수 있는 조형미, 공간의 가치를 높여주는 재질과 패턴, 미래를 가져온 듯한 커팅엣지 신기술, 차별화된 주행성능 및 전동화 기술 등 고객이 지불한 가치 이상을 가시적으로 되돌려주는 신차가 성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자동차산업 환경은 매우 긴박하게 변화하고 있다. 현대·기아차는 미래에 대한 통찰력으로 변화하는 환경에 기민하게 대응할 것"이라며 "차량의 제조판매에 중점을 둔 과거 100여년의 비즈니스 모델에서 개인맞춤형 이동 경험을 제공하는 모빌리티 솔루션 등을 강화해 글로벌 경쟁사를 뛰어넘는 신차를 개발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winwin@fnnews.com 오승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