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동구 고덕동 고덕주공2단지를 재건축한 고덕 그라시움 전경.
[파이낸셜뉴스] 입주예정자들이 하자문제로 해당 관청에 준공불허를 요구하고 나서 입주대란이 우려됐던 서울 강동구 '고덕 그라시움'이 예정대로 오는 30일 입주를 시작한다.
강동구청은 29일 "노후 저층아파트단지였던 강동구 고덕주공2단지(고덕 그라시움)가 최고의 친환경 명품주거단지로 새롭게 태어나 9월 30일부터 입주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앞서 '고덕 그라시움' 입주예정자협의회측은 이 단지가 부실시공으로 중대한 하자가 발생했다며 강동구청에 준공허가를 불허해달라고 요청했다.
이달 30일 입주를 앞두고 지난달부터 진행된 입주자 사전점검 결과 공용 공간의 마감 수준이 떨어지고, 키즈카페 등 일부 커뮤니티 공간과 일부 세대 내부 천장에서 누수가 발생해 곰팡이가 생기는 등 심각한 하자가 발견됐다는 이유에서다.
입주자예정협의회측은 입주 대란을 막기 위해 임시사용승인을 받아 정상적으로 입주는 진행하되 하자 문제가 완벽히 해결된 뒤 준공을 내줘야 한다고 구청측에 요구했다.
이에 강동구청은 15시간의 마라톤 회의를 갖고 조합, 시공사 컨소시엄과 협의를 이끌어냈다고 밝혔다.
주요 협의내용은 조합과 시공 3사(대우·현대·SK건설)가 △143동 및 144동 앞 상가 옥상 실외기 이전 후 소음감쇄장치 및 차단가벽설치 후 조경녹화 실시 △입주자대표회의와 협의해 커뮤니티 공간 디자인설계안 3개월 내외 확정. 입주자대표회의가 구성되지 않을 경우 강동구청 공공건축가 TF팀의 자문 받아 확정하고 디자인설계안이 확정되면 3개월 이내 시공 완료 △모든 커뮤니티 공간 및 공용공간, 인근 단지와 동등 이상의 수준으로 개선 △137~139동 후면에 출입구 추가 개설 △실내하자 신속 처리 △우수관로 시공관련 긴급 재시공 시행 등이다.
구청은 또한 사전방문시 제기된 민원사항에 대해 입주예정자들과 시공사의 갈등이 수습될 수 있도록 준공 전 하자보수를 신속히 마무리하도록 행정지도를 실시했다고 밝혔다.
구청 관계자는 "협의사항이 잘 지켜지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며 "추후 준공 준비 중인 단지에는 품질관리단을 구성해 입주예정자와 조합, 시공사간 분쟁사항을 객관적·전문적으로 판단할 수 있는 기준을 제시하고 승인권자가 품질관리단 점검결과를 참고해 준공 여부를 결정하도록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강동구 고덕주공2단지를 재건축한 '고덕 그라시움'은 대우건설과 현대건설, SK건설 컨소시엄이 시공사로 지하 3층~지상 35층, 53개동, 총 4932가구(일반분양 2023가구)에 이르는 대단지이다. 전용면적은 59~175㎡로 소형부터 대형까지 다양하다.
sjmary@fnnews.com 서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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