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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지주, 금융 계열사 모두 매각… 재무부담 완화 예상

롯데지주가 보유 중인 금융 계열사를 모두 매각하며 지배구조 개편의 9부 능선을 넘었다. 금융사 매각 대금이 유입되며 롯데지주의 자체 재무부담도 완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2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롯데지주는 최근 공정거래법상 지주회사 행위제한 규정(제8조의 2, 일반지주회사는 금융업을 영위하는 회사의 지분을 소유할 수 없음)을 충족했다.

앞서 지난 23일 롯데지주는 보유 중인 롯데캐피탈 지분 25.64%를 일본 롯데파이낸셜코퍼레이션에 매각키로 결정했다. 매각대금은 3332억원이다. 롯데지주는 호텔롯데(39.37%)에 이은 2대주주다. 롯데건설도 롯데캐피탈 지분 11.81%를 1535억원 규모에 매각하기로 했다.

지난 2017년 10월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한 롯데지주는 공정거래법상 지주회사 행위제한 규정 위반 해소를 위해 보유중인 롯데카드, 롯데캐피탈, 롯데손해보험 지분을 다음달 11일까지 매각해야 한다. 이에 롯데카드 지분 79.83%는 1조3811억원 규모에 MBK파트너스-우리은행 컨소시엄, 롯데손해보험 지분 53.49%는 JKL파트너스에 3700억원 규모에 매각키로 했다. 이번 롯데캐피탈 지분 매각으로 공정거래법 행위제한 규정 충족과 관련된 불확실성은 마무리 됐다는 평가다.

금융 계열사 매각으로 재무부담 완화도 예상된다.
앞서 롯데지주는 지난해 10월 호텔롯데와 롯데물산이 보유한 롯데케미칼 지분 797만주(지분율 23.2%)를 2조2274억원에 매입했고, 매입 대금을 기업어음과 단기차입을 통해 조달하며 재무부담이 확대됐다. KB증권에 따르면 롯데지주의 총차입금은 작년 6월 말 8455억원에서 지난 6월 말 3조2597억원으로 크게 증가했다.

전혜연 KB증권 연구원은 "롯데지주는 롯데카드 매각대금과 함께 롯데손해보험과 롯데캐피탈 지분 매각대금 유입으로 높아진 차입부담의 완화가 예상된다"면서 "향후 추가적인 그룹 지배구조 개편 과정은 호텔롯데 IPO(기업공개) 및 지주사와 합병 등"이라고 밝혔다.

mjk@fnnews.com 김미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