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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일본 2위 통신사 KDDI에 5G장비 공급 계약 체결

[파이낸셜뉴스] 삼성전자가 일본 2위 이동통신 업체 KDDI의 5세대이동통신(5G) 장비 공급사로 선정됐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올해부터 2024년까지 5년간 20억달러(약 2조3500억원) 규모로 네트워크 장비 등 5G용 기기를 공급한다. 앞서 KDDI는 삼성전자와 스웨덴 에릭슨, 핀란드 노키아 등 3개사를 5G 장비 공급사로 선정한 바 있다.

일본은 한국에 이어 아시아 국가중에선 2번째로 5G 통신 서비스가 빠르게 확산되는 중이다. 1위 사업자인 NTT도코모는 지난 20일 세계 월드컵 개막식에 맞춰 시작한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스마트폰 등 4종의 5G단말기를 소개한 바 있다. 현재 NTT도코모, KDDI, 소프트뱅크, 라쿠텐 모바일 등이 5G주파수를 할당받았다. 일본 현지언론 등에 따르면 일본 내에서 4개 통신사가 5G서비스에 1조6000억엔(약 17조3500억원)을 투자할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현재 국내 통신 장비 시장에서 40%를 점유하며 우위를 지키고 있다. 세계 시장에선 점유율이 작지만 5G장비 공급을 바탕으로 치고 나갈 기회를 엿볼 수 있게 됐다. 시장조사업체 IHS 마킷에 따르면 지난 2017년 통신장비시장은 화웨이가 28%를 점유하며 1위를 지켰고 에릭슨, 노키아, ZTE 등이 뒤를 잇고 있다. 하지만 미국이 화웨이, ZTE 등에 제재를 가하면서 시장에도 변화가 있을 것이라는게 업계의 지배적인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5G의 주요 주파수 대역인 28GHz대역(초고주파수)과 3.5GHz(6GHz 이하 대역)에서 모두 기술력을 갖추고 있다. 이미 미국 최대 통신사인 버라이즌에 28GHz대 5G용 무선 액세스장비 공급 계약을 맺은 바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3.5GHZ대 대역은 이미 일본 이동통신사가 LTE망에서도 쓰던 대역이고 28GHz대여까지 기술을 모두 개발해 공급중이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8월 5G 스마트폰에 들어가는 모뎀 '엑시노스 5100'을 출시하기도 했다. 이 모뎀은 28GHz의 초고주파수(mmWave)와 3.5GHz대역의 6GHZ이하 주파수(Sub 6)에서 음성과 데이터를 모두 주고 받을 수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2·4분기 컨퍼런스 콜에서 “네트워크 사업의 경우, 2분기는 국내 5G 상용화 확대와 해외 LTE망 증설 등으로 전분기 대비 실적이 좋아졌다”면서 “한국과 미국의 5G 상용화 리더십을 바탕으로 글로벌 5G 사업 확대를 위한 기반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ksh@fnnews.com 김성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