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내외 변동성 고조되면서
안정적인 성과 더욱 돋보여
올들어 3조7555억원 유입
공모펀드의 침체 속에서도 글로벌채권형펀드의 인기는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내외 변동성이 고조되면서 안정적 성과가 돋보인 덕분으로 풀이된다.
3일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올해 들어 글로벌채권펀드 유형에는 모두 3조7555억원(1일 기준)의 신규자금이 유입됐다. 같은 기간 국내주식형과 해외주식형에서 각각 1조91억원, 2조5898억원의 빠져나간 것과는 대조적인 모습이다.
운용사들 입장에서도 글로벌채권펀드가 수탁고 증대에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하나UBS자산운용(1조4544억원), ABL글로벌자산운용(9238억원) 신한BNPP파리바운용(6154억원), 미래에셋자산운용(4066억원), KB자산운용(1388억원)이 운용 중인 글로벌채권펀드에 1조원 넘게 자금이 집중됐다.
하나UBS운용의 '하나UBSPIMCO글로벌인컴펀드'는 올해 사실상 가장 많은 자금을 끌어모은 공모펀드로, '공룡펀드' 대열에 올라섰다. 지난해 1월 설정된 이 펀드는 글로벌 자산운용사인 핌코(PICMO)가 운용하는 모펀드에 투자하는 재간접 상품으로 안정적인 수익률 덕에 인기를 끌었다.
신한BNPP운용의 '신한BNPPH2O글로벌본드펀드'는 영국 H2O자산운용이 운용하는 펀드에 자산 대부분을 투자하는 재간접 상품이다. 탁하진 신한BNPP운용 해외채권운용팀장은 "H2O자산운용은 글로벌 매크로 분석을 전 세계에서 가장 잘하고, 롱숏 전략을 통해 2012년부터 매년 최상위 성과를 냈기 때문에 역량이 매우 우수하다"고 말했다. 실제 이 펀드의 최근 3개월 성과는 7%를 넘는다.
지난 2009년 6월 설정된 '미래에셋글로벌다이나믹펀드'는 시장금리+α(알파)의 수익률과 높은 안정성을 추구한 국내 대표 해외채권형 펀드다. 2006년 설정된 모펀드는 설정액이 1조4000억원 이상으로 해외채권형 펀드 중 최대 규모다. 전 세계를 대상으로 우량 채권을 선별, 지금은 50여개국, 500개 이상의 글로벌채권에 분산투자한다.
연평균 8%에 달하는 고수익으로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다.
김진하 미래에셋자산운용 상무는 "글로벌 금리 인하 기조 속에 해외채권펀드의 수익률이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그중에서도 안전성이 높은 선진국과 고금리의 신흥국 채권을 고르게 투자하는 글로벌채권 펀드가 인기"라고 설명했다.
kakim@fnnews.com 김경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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