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한화투자증권은 4일 삼성SDI에 대해 에너지저장장치(ESS) 화재로 인한 우려는 단기에 그칠 것이라며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30만원을 유지했다.
이순학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SDI 의 3·4분기 실적은 시장 기대치에 미치지 못할 예정이고 ESS 화재가 재발함에 따라 투자자들의 우려가 높아졌다"며 "하지만, 4·4분기부터는 유럽 전기차 수요 급증에 따라 자동차용 전지 매출액이 본격적으로 늘어나는 구간으로 ESS보다는 자동차용 전지 실적에 주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삼성SDI의 3·4분기 실적은 매출액 2조7000억원, 영업이익 1929억원으로 시장 컨센서스를 하회할 전망이다. 소형전지에서는 전동공구 시장의 성장이 다소 둔화되고 있고, 중대형 전지에서는 ESS 사업자들의 불안 심리 작용과 REC(신재생에너지 공급인증서) 현물 가격 급락으로 인해 ESS 수요가 기대만큼 회복하지 못했다. 전자재료 사업은 편광필름 출하량이 늘지 않았지만,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소재 공급 증가로 인해 견조한 실적을 나타 낸 것으로 추정된다.
이 연구원은 "하반기부터 자동차용 전지의 성장이 본격화되고 있다.
폭스바겐, BMW 등 주요 OEM(주문자상표부착생산) 고객들의 신차가 출시되고 있고 헝가리 공장이 가동되면서 3·4분기 자동차용 전지 매출액은 전분기 대비 40% 이상 성장할 것으로 추정된다"면서 "출하량이 증가함에 따라 영업적자폭도 확연히 감소하고 있어 내년 중반 정도에는 손익분기점을 달성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아울러 그는 "4·4분기 실적은 자동차용 전지의 성장과 ESS 회복이 기대됨에 따라 매출액 2조9000억원, 영업이익 2507억원을 달성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연구원은 ESS 화재에 대해서는 "최근 ESS 화재 재발과 3·4분기 실적 부진으로 인해 주가가 10% 가량 조정받았다"며 "ESS 화재가 투자자들의 심리적 요인을 자극한다는 측면에서는 부정적이지만 , 4·4분기부터는 중대형 전지에서 자동차용 전지 매출 비중이 3분의 2를 차지함에 따라 ESS 에 대한 의존도가 낮아질 전망이다"라고 설명했다.
dschoi@fnnews.com 최두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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