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인천 스카이72 오션코스에서 막을 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하나금융그룹 챔피언십에서 원년 챔프에 등극한 장하나가 청자 모양의 우승 트로피를 품에 안고 활짝 웃고 있다. /사진=KLPGA
[파이낸셜뉴스] 장하나(27·비씨카드)가 18번홀 극적 버디로 시즌 첫승을 거두었다.
장하나는 6일 인천 스카이72 오션코스(파72·6535야드)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하나금융그룹 챔피언십(총상금 15억원) 마지막날 4라운드에서 보기는 1개로 줄이고 버디 3개를 잡아 2언더파 70타를 쳤다. 최종합계 12언더파 276타를 기록한 장하나는 공동 2위 이다연(22·메디힐)과 김지영(23·SK네트웍스)을 1타차로 제치고 국내 남여 통틀어 최다인 3억7500만원의 우승 상금을 획득했다. 2018년 4월 KLPGA 챔피언십 이후 약 1년 5개월 만에 거둔 KLPGA투어 통산 11승째다.
이 대회는 작년까지 열렸던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KEB하나은행을 대신해 올해 창설됐다. 이번 대회에는 세계 랭킹 1위 고진영(24·하이트)을 비롯해 대니엘 강(미국), 리디아 고(뉴질랜드), 이민지(호주) 등 'LPGA투어' 강자들이 대거 출전했다.
장하나는 15번홀(파4)까지 단독 선두였던 이다연에게 3타나 뒤져 우승 가능성이 희박해 보였다. 그러나 16번홀(파4)에서 이다연이 더블보기를 범하면서 1타차로 따라 붙었다. 이다연은 이 홀에서 두 번째샷이 그린 왼쪽 벙커 턱 근처에 깊숙이 박힌 것이 역전패의 화근이 됐다.
김지영이 17번홀(파3)에서 보기를 범해 우승은 이다연과 장하나의 2파전으로 압축됐다. 그리고 마지막 18번홀(파5), 장하나는 약 86m를 남기고 시도한 세 번째 샷을 홀 바로 옆에 붙여 버디를 잡았다. 반면 이다연은 2m 가량의 파퍼트를 놓쳐 연장 승부 희망의 불씨도 살리지 못했다.
장하나는 "이렇게 큰 대회 초대 챔피언이 된 것이 뿌듯하다. 포기하고 싶은 순간도 있었지만 끝까지 잘 이겨내고 우승한 거라 더욱 뜻 깊고 자랑스럽다"며 "앞으로 남은 대회들이 모두 중요한데 이번 우승으로 희망을 본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이어 "이번 대회 우승으로 상금과 대상포인트 부문에서 상위권으로 올라 갔다. 하지만 상을 위해 골프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대회에만 집중하겠다.
오늘 우승 덕분에 후반기에 조금 더 웃으면서 골프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고진영은 1타를 잃어 최혜진(20·롯데), 이가영(20·NH투자증권), 안송이(29·KB금융그룹), 한진선(22·비씨카드)과 함께 공동 4위(최종합계 7언더파 281타)로 대회를 마쳤다. 그 중 이가영 8번홀(파3·165m)에서 6번 아이언으로 홀인원을 잡아 벤츠 승용차(8000만원 상당)를 부상으로 받았다.
golf@fnnews.com 정대균 골프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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