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훈 삼성디스플레이 사장. 사진=서동일 기자
[파이낸셜뉴스] 이동훈 한국디스플레이산업협회장(
사진)은 7일 한국의 디스플레이 산업에 대해 "중국업체들의 공격적인 투자로 생산 캐파를 늘리고 있다"면서 "앞으로 10년은 누구도 쉽게 (이 산업에 대해) 예측하거나 단정할 수 없다"고 전망했다.
이 회장은 이날 서울 서초동 JW메리어트호텔에서 열린 제 10회 디스플레이의 날 행사에서 이 같이 밝히며 "한국 디스플레이에 어떤 기회와 위기가 찾아올지 우리에게 주어진 고민과 숙제가 참으로 무겁다"고 말했다.
삼성디스플레이 사장이기도 한 이 회장은 현재 국내 디스플레이 산업은 어려운 시기를 겪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스마트폰과 TV 등 세트 시장에서 성장 정체로 인해 시장 수요가 줄어드는 가운데, 중국은 더 많은 물량을 쏟아내며 우리를 위협하고 있다"며 "설상가상으로 글로벌 무역 정세가 더욱 악화되고 있고, 일본 수출 규제까지 더해지면서 시장 불확실성이 날로 커지고 있다"고 우려했다.
이 회장은 위기 극복을 위해선 디스플레이 산업에서의 혁신을 이뤄내야 한다고 했다. 그는 "과거 우리의 브라운관 시장이 1위를 할 때 안주하지 않고 일본 업체들이 주도하던 액정표시장치(LCD) 사업에 도전장을 내밀며 과감한 투자를 시작했다"면서 "특히 2007년엔 당시 아무도 당시 아무도 장담 못했던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상용화를 우리 손으로 일궈내며, 지난 10년간 LCD 산업에 버금가는 산업으로 규모를 키워왔다"고 했다.
이 회장은 이어 "4차 산업 혁명의 핵심적인 인프라인 5G 이동통신이 올해를 기점으로 본격 상용화되면서 IoT(사물인터넷), AI(인공지능) 등 빅데이터를 이용한 4차 산업 혁명이 더욱 빨라질 것"이라며 "거대한 변화 속에서 디스플레이는 가상과 현실을 이어주고, 세계와 사람을 연결하는 핵심적 역할을 수행해야한다"고 했다.
또 "변화를 주도하고 그 속에서 성장의 기회를 찾기 위해선 시장의 경쟁과 게임룰을 우리 손으로 완전히 바꿔나가야한다"며 "양적 경쟁 구도에서 벗어나 혁신적인 아이디어로 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누구도 쉽게 흉내낼 수 없는 질적 경쟁의 시대로 먼저 나가야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전후방 협력 시스템을 더욱 강화하고 그 안에서 기존에 없던 혁신 기술을 탄생시키며 도전과 도약을 하는 새로운 신년을 만들어가자"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행사는 '위기 극복을 위한 골든타임, 두려워말고 도전하라'라는 주제로 열렸으며, 유정열 산업통상자원부 실장, 유재수 한국정보디스플레이학회 회장 등이 참석했다.
integrity@fnnews.com 김규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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