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기업들이 이력서에 사진을 요구하지 않는 등 블라인드 채용 움직임을 보이고 있으나 아직 절반 이상의 기업이 구직자들의 외모를 보는 것으로 나타났다.
구인구직 매칭 플랫폼 사람인이 기업 926개사를 대상으로 ‘채용 평가 시 외모의 영향 여부’를 조사한 결과 58.4%가 지원자의 외모가 평가에 영향을 미친다고 10일 밝혔다.
업종별로는 ‘식음료/외식’(79.2%), ‘금융/보험’(76.2%), ‘유통/무역’(70.6%), ‘서비스’(68.4%) 등 고객과 직접 대면할 일이 많은 업종에서 외모가 평가에 영향을 주는 비율이 높았다.
실제로 지원자의 외모가 채용 평가에 영향을 미치는 이유를 묻는 질문에도 ‘대면 커뮤니케이션에 유리할 것 같아서’(36.2%, 복수응답)라는 응답이 1위였다. 근소한 차이로 ‘꼼꼼하고 자기관리를 잘 할 것 같아서’(34.8%)가 뒤를 이었으며, ‘외모도 경쟁력이라서’(24.2%), ‘대인관계가 원만할 것 같아서’(23.5%), ‘업/직종 특성 상 외모가 중요해서’(19.6%) 등의 순이었다.
외모 중 채용에 영향을 주로 미치는 부분은 ‘인상, 표정 등 분위기’가 89.6%(복수응답)로 압도적으로 많았다. 이밖에 ‘청결함’(40.5%), ‘옷차림’(32.3%), ‘체형’(18.9%), ‘이목구비’(11.6%) 등의 답변이 이어졌다.
외모가 당락에 미치는 영향은 평균 33.9%로 집계됐다. 구체적으로는 ‘30%’(28.5%), ‘20%’(21.8%), ‘50%’(18.1%), ‘10% 미만’(13.9%) 등이었다.
채용 시 외모의 영향을 받는 직무로는 ‘영업/영업관리’(58.2%, 복수응답), ‘서비스’(36.2%), ‘광고/홍보’(22%), ‘인사/총무’(20.9%), ‘마케팅’(20%), ‘디자인’(10.2%) 등으로 역시 대면 커뮤니케이션이 잦은 분야가 많았다.
평가 과정에서 외모에 대한 영향을 더 많이 받는 성별은 ‘차이가 없다’(64.1%)는 응답이 과반수였으나 ‘여성’(29.2%)을 선택한 답변이 ‘남성’(6.7%)의 4배 이상 많았다. 또 이들 기업의 43.6%는 지원자의 외모 때문에 감점을 주거나 탈락시킨 경험이 있었으며, 반대로 역량이 조금 부족해도 외모로 가점이나 합격을 줬다는 비율은 39%였다.
solidkjy@fnnews.com 구자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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