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콘루프-글로스퍼 등 국내 1세대 블록체인 기업 두각 아이디·부동산·화장품 등 생활밀착 블록체인 서비스 등장 "'매스 어덥션' 관건, 사용자에 기술효용-대중성 제공해야"
국내 1세대 블록체인 기업으로 불리는 블록체인 대표 기업들이 일반인들이 실생활에서 편리성과 유용성을 체감할 수 있는 서비스들을 본격적으로 시장에 내놓는다. 데이터 위변조에 대한 우려나 금융서비스의 높은 수수료 문제 등 기존 산업의 한계로 지적돼 온 문제를 해소하는 생활 밀착형 서비스들이 잇따르면서 블록체인 시장의 확장기가 자리잡을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2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아이콘루프, 글로스퍼 등 국내 주요 블록체인 기술기업 중심으로 블록체인 기반 애플리케이션(앱) 출시가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블록체인 기반 신원인증 시스템이나 부동산 평가서비스, 화장품 전자상거래 플랫폼 등 금융과 라이프스타일 전반에 걸쳐 다양한 블록체인 서비스들이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1세대 블록체인 기업들, 시장 평가 도전
아이콘루프는 지난 7월 블록체인 신원인증과 암호화폐 지갑 기능을 동시에 탑재한 ‘디패스(DPASS, Decentralized Passport)’ 앱을 출시한데 이어, 내년 1·4분기 비대면 계좌개설에 사용할 수 있는 디지털 ID ‘마이아이디(my-ID)’ 첫선을 앞두고 있다.
아이콘루프는 마이아이디를 통해 사용자가 한번만 신원인증을 해두면, 모바일에 저장된 신원정보를 바탕으로 추후 자유롭게 비대면으로 계좌를 개설할 수 있도록해 금융 서비스의 편의를 높이겠다는 목표다. 사용자가 신원인증을 한 뒤 계좌를 개설하는 시간의 공백에서 개인정보가 위변조되지 않았다는 것을 입증하는데 블록체인 기술이 활용된다. 예를들면 한달 전 인증받아 둔 신원정보로도 비대면 계좌를 개설할 수 있도록 정보의 안전성을 블록체인 기술이 입증해 주는 것이다. 사용자가 계좌를 개설할 때 마다 신분증을 촬영해 제출해야하는 불편을 줄일 수 있는 것이다.
특히, 마이아이디는 금융 접목부터 시작해 실명확인과 관련한 모든 산업으로 확대적용이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아이콘루프 측은 “은행, 증권, 보험, 전자상거래 등 범금융권 접목을 넘어 차량공유 서비스, 숙박, 헬스케어 등 다방면에 마이아이디를 접목할 수 있다”며 “일일이 들고 다녔던 신분증을 모바일에 넣음으로써 마이아이디는 우리 생활 전반의 모습을 바꿔놓을 것”이라 말했다.
1세대 블록체인 기술기업 중 하나인 글로스퍼도 연내 블록체인 기반 부동산 앱 서비스 가로(GARO)를 출시할 계획이다. 가로는 다방이나 직방같은 부동산 앱에 블록체인 기술을 접목해 부동산 매물에 대한 허위댓글이나 조작 가능성을 차단하고, 임대인과 임차인간 정보 비대칭성을 해소할 수 있는 블록체인 서비스다.
글로스퍼 측은 “가로는 부동산 매물에 실제 살았던 사람의 평가를 댓글로 남기고 확인할 수 있도록 해, 소음이나 거주환경 등 실제 살아본 사람들의 경험을 미리 알 수 있도록 하는 서비스”라며 ” 기존 부동산 앱에서는 부동산 소비자가 거주지에서 발생한 사고나 민감한 문제를 확인하기 어려웠는데, 가로를 통해 거주지 정보를 블록체인에 투명히 기록함으로써 향후 부동산 관련 사회적 이슈를 해소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친숙한 메신저 앱으로 사용자 확보”
시그마체인에서 내놓은 블록체인 기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스낵은 출시 5개월만에 구글 앱스토어 기준, 1만 다운로드를 기록하며 순항 중이다. 페이스북이나 인스타그램 같이 사용자가 사진을 올리거나 메신저를 보낼 수 있는데, 스낵은 이에 대한 보상으로 스낵코인을 지급한다. 지난달 시그마체인은 게임과 동영상 광고 서비스를 스낵에 추가적으로 탑재해 서비스 다양성을 높였다.
시그마체인은 이달중으로 화장품 전자상거래 플랫폼 엘픽스(LFIX)를 새롭게 출시할 계획이다. 엘픽스 역시 스낵처럼 시그마체인의 자체 메인넷 퓨처피아에서 돌아가며, 향후 스낵코인을 암호화폐 거래소에서 피아(PIA) 토큰으로 전환, 이를 통해 엘픽스에서 화장품을 구매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시그마체인 측은 “엘픽스에선 블록체인을 통해 화장품 유통과정을 줄여 수수료를 낮추고자 한다”며 “이를 통해 서비스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고, 소비자에게 혜택을 되돌려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기술과 대중성, 두 토끼 잡는 블록체인 앱 나와야”
한편 업계는 블록체인 서비스가 시장에 제대로 안착하기 위해선 무엇보다 탄탄한 사용자 층을 확보할 수 있느냐가 핵심이라 지적한다. 이를 위해선 해당 블록체인 서비스가 실생활에 두루 쓰여야 하고, 누구나 필요에 의해 자발적으로 사용토록 대중성을 확보하는게 관건이라는 평가다.
한 블록체인 투자업계 관계자는 “현재 블록체인 상위 앱이라 해도 일일 사용자수가 수백에서 수천명 규모에 그치는 만큼, 사용자 규모 면에서 전통 앱과 비교하긴 힘든게 사실”이라며 “블록체인 기술을 통해 기존 산업의 허들을 뛰어넘으면서도 대중성을 잊지 않는 서비스가 나와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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