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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샘·마켓컬리 '택배 틈새시장' 공략

제3자 물류 사업에 도전장
한샘 "깨지기 쉬운 제품 등
자체 물류망 통해 소화할 것"

한샘·마켓컬리 '택배 틈새시장' 공략
인테리어 기업 한샘, 식품배송 기업 마켓컬리가 택배사업에 진출했다. 새로운 수익원 확보를 위해 제3자 물류(3PL)사업에 뛰어든 것이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기존 택배업체가 놓친 빈틈을 파고들었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한샘서비스원·프레시솔루션 3PL 진출

23일 업계에 따르면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제3자 물류 사업자에 한샘 자회사 '한샘서비스원'과 마켓컬리 자회사인 '프레시솔루션'이 포함됐다. CJ대한통운과 한진 등이 주도하고 있는 제3자 물류 사업에 도전장을 던진 것이다.

다른 기업의 물류를 위탁받아 배송하는 제3자 물류 사업을 하기 위해서는 국토교통부의 '택배용 화물자동차 운송사업' 허가를 받아야 한다. 허가를 받기 위해서는 영업소 30개소 이상, 물류센터 3개소 이상, 택배 차량 100대 이상 등을 갖춰야 한다.

한샘과 마켓컬리가 물류사업에 뛰어든 것은 가파른 온라인 시장 성장 때문이다. 온라인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택배 시장도 커질 것이라고 판단하고 시장에 참여한 것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2017년 2조4478억원 수준이던 온라인쇼핑 가구 거래는 지난해에는 3조1335억원으로 28.0% 증가했다. 지난 7월 온라인 가구 거래는 2547억원으로 전년동월 대비 2.8% 늘었다. 특히 식품 온라인 시장 성장폭은 더 가파르다. 2017년 식품 온라인 거래는 10조1572억원에서 지난해 13조4813억원으로 32.7% 증가했다. 지난 7월 식품 온라인 거래는 1조3446억원으로 전년동월 대비 23.6% 증가했다.

업계 관계자는 "소비자가 온라인으로 구매한 상품을 집까지 배달하는 택배는 온라인 시장에서는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됐다"면서 "이 시장을 보고 한샘과 마켓컬리가 참여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니치 마켓'으로 성공가능성 높여

한샘과 마켓컬리가 제3자 물류시장에 뛰어들었지만 기존 업체와는 차별화된 전략을 선택할 것으로 보인다.

한샘은 기존 택배업체가 취급하지 않는 배송불가 상품도 배송이 가능하다고 말한다. 일반 택배업체는 가로, 세로, 높이 160cm, 무게 25kg 이하 제품만 배송한다. 유리제품, 침대 등 대형제품은 배송하지 않는다.

한샘 관계자는 "택배업체가 취급하지 않던 조립품, 중량물, 깨지기 쉬운 제품 등까지 자체 물류망을 통해 소화할 수 있다"면서 "물류 인프라 경쟁력이 부족한 중소가구업체에게 서비스를 제공해 유통망 확장을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마켓컬리는 풀콜드체인시스템(Full Cold-Chain) 등 기존 택배사가 갖추지 못한 배송시스템으로 물류사업 경쟁력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풀콜드체인시스템이란, 산지에서 고객 집 앞까지의 전 유통과정에서 식품이 신선하게 배송될 수 있도록 적정 온도를 유지하는 마켓컬리 냉장 배송 시스템이다.


택배업계 관계자는 "기존 택배사는 운송차량에 온도조절 장치가 없다. 때문에 농수산물 공급자들이 자체적으로 스티로폼과 아이스팩을 활용하는 식이다"며 "당일 배송과 식품 배송에 대한 소비자 욕구가 커지는 상황에서 많은 식품 공급업체가 물류 서비스를 원하는 상황이다. 마켓컬리가 이 시장을 본 것 같다"고 말했다.

junjun@fnnews.com 최용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