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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기아차 '쎄타2 엔진'에 발목, 분기 영업익 60% 투입… 실적 주춤 [3분기 어닝쇼크]

현대차, 전분기比 영업익 68%↓
쎄타2엔진 품질비용, 6천억 반영
기아차, 일회성 품질비 3100억
판매관리비 포함돼 영업익 하락
4분기 신차출시 등 수익 확보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가 3·4분기 일제히 시장 기대에 못 미치는 실적을 내놨다. '쎄타2 GDI 엔진' 관련 품질비용으로 분기 영업이익의 60%가량이 투입되면서다.

현대차는 3·4분기 매출액 26조9689억원, 영업이익 3785억원을 기록했다고 24일 밝혔다. 전년동기 대비 매출은 10.4%, 영업이익은 31% 확대됐다. 영업이익은 작년 동기에 비해 개선됐지만 에어백 제어기 리콜, 엔진진단신기술(KSDS) 적용 등 대규모 일회성 비용이 반영됐던 것의 기저효과다. 이에 직전 분기인 올해 2·4분기에 비해선 영업이익이 68.4%나 급감했고, 영업이익률도 1.4%에 그쳤다.

당초 시장에서 예상됐던 현대차의 지난 분기 영업이익은 1조원가량이다. 하지만 쎄타2GDi 엔진 평생보증 및 고객만족 프로그램 시행 등으로 인한 품질비용 충당금으로 6000억원가량이 반영되면서 영업부문 비용이 전년동기 대비 19.0% 늘어난 4조499억원을 나타냈다.

현대차 최병철 부사장은 "상반기까지 성장을 견인했던 국내시장의 판매 감소, 인도시장의 수요 급감 등 여건에서도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중심의 제품 믹스 개선, 인센티브 축소, 원화약세에 따른 환율효과 등으로 매출액이 증가했으나 쎄타2GDi 엔진 관련 일회성 비용 등이 반영되며 수익성 개선세가 일시 둔화됐다"며 "일회성 요인을 제외할 경우 영업이익은 1조원가량"이라고 설명했다.

기아차는 이날 3·4분기 매출액 15조895억원, 영업이익 2915억원 등의 실적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기아차 역시 전년동기 대비 각각 7.2%와 148.5% 개선된 실적을 내놨지만, 이 역시 지난해 실적의 기저효과 영향이 크다. 지난해 3·4분기에도 기아차는 품질관련 일회성 비용 여파로 1000억원대의 영업이익을 냈다.


지난 분기에도 쎄타2 GDI 엔진 평생보증 및 고객보상 프로그램 등으로 인한 일회성 품질비용 약 3100억원이 판매관리비에 포함되며 기아차의 영업이익 하락요인으로 작용했다.

현대·기아차는 올해 3·4분기 일회성 비용으로 수익성 개선세가 주춤했지만, 4·4분기 신차 출시 등으로 수익 확보에 나설 방침이다.

현대·기아차는 "쎄타2 GDI 엔진 관련비용 발생은 단기적으로는 부담이 될 수 있으나, 소모적 분쟁을 끝냄으로써 불확실성을 해소하는 동시에 적극적 대응을 통해 고객만족도와 신뢰를 제고하고 장기적으로는 긍정적으로 평가될 수 있을 것"이라며 "4·4분기 판매경쟁력 제고와 수익성 향상에 전사적인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강조했다.

longss@fnnews.com 성초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