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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리 비극' 막자… 카카오 연예뉴스 댓글 없애고 실검 손본다

여민수·조수용 대표 간담회
"개인에 대한 악플 부작용 심각"
댓글 서비스 이달 대대적 개편

'설리 비극' 막자… 카카오 연예뉴스 댓글 없애고 실검 손본다

이달 안에 다음 뉴스서비스 연예 섹션에서 댓글창이 없어진다. 인물 키워드에 연관 검색어도 폐지된다. 카카오 여민수·조수용 공동대표는 25일 경기 성남 카카오 판교오피스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뉴스 및 검색 서비스 개편 계획'을 발표했다. 두 공동대표가 기자들 앞에 선 것은 지난해 3월 취임한 뒤 1년7개월 만에 처음이다. 긴급하게 기자간담회를 연 이유는 이날 오후 1시부터 당장 카카오톡 샵(#) 탭의 실검 순위가 공개되지 않기 때문이다.

조 대표는 댓글 폐지 이유에 대해 "선제적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해서"라고 설명했다. 최근 연예인 설리 사망 등 사건과 관련해 댓글의 인격모독 수준이 공론장의 건강성을 해치는 데 이르렀다는 지적이다. 연관 검색어 역시 검색 편의를 높인다는 취지와 달리 사생활 침해와 명예 훼손 등 부작용이 심각하다고 카카오는 판단했다.

카카오는 이번 조치를 시작으로 댓글 서비스를 대대적으로 바꾼다. 혐오 표현과 인격모독성 표현 등에 대해 더욱 엄중한 잣대를 가지고 댓글 정책을 운영할 계획이다. 실시간 검색어도 본래 목적을 제대로 실현하도록 개편한다. 재난 등 중요한 사건을 빠르게 공유하고 다른 이용자들의 관심사가 무엇인지 알 수 있게 하기 위함이다.


여 대표는 "댓글은 누구나 볼 수 있는 사회적 광장인데 연예섹션은 개인 자체를 조명하는 게 많고 순기능보다 역기능이 많다"며 "개인에 대한 악플 때문에 잠정 폐지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당초 지난 2일 국회에서 열린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 의원들은 조국 법무부 장관 임명 과정에서 특정 검색어가 포털사이트 실검 상위권에 오른 것을 '제2의 드루킹 사건'으로 규정하고 실검을 폐지하라고 카카오와 네이버를 거세게 압박했다. 이에 카카오와 네이버는 선거기간 실검 폐지 등에 대해 한국인터넷자율정책기구(KISO), 선거관리위원회와 함께 이달 안에 논의키로 한 바 있다.

김서원 인턴기자 true@fnnews.com 김아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