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정화 KCERN 이사장
[파이낸셜뉴스] KCERN(창조경제연구회)은 29일 오전 10시 서울 도곡 카이스트에서 '미중 무역갈등과 4차 산업혁명의 글로벌 가치사슬'을 주제로 공개포럼을 개최했다.
이 포럼에서 김영한 성균관대학교 교수는 "현재 미중무역전쟁과 전 세계적인 보호무역주의의 가장 큰 원인은 미국과 영국 등지에서 나타난 승자독식(Winner Takes All)체제로 이어진 지속불가능한 무역 및 경제체제의 결과"라며 "따라서 미국과 영국을 포함한 세계주요국에서 지속가능한 포용적 경제체제의 회복이 무역전쟁체제를 벗어나는 궁극적 해법이다"고 발표했다.
주강진 KCERN 수석연구원은 "미국과 중국의 갈등은 패권경쟁으로 단기간에 해결될 사항이 아니다"며 "기술과 경제를 종합적으로 고려한 대응전략이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특히 그는 "뒤쳐진 디지털 트랜스폼 분야에서는 글로벌화를 고려한 추격전략이 필요하며, 지능형 반도체와 한류를 활용한 선도전략을 병행해야 한다"며 "연계전략으로 글로벌 데이터 체인 변화와 다자간 협력 속의 대
중국 전략을 수립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주강진 KCERN 수석연구원
주제 발표 후 한정화 KCERN 이사장을 좌장으로, 김상배 서울대학교 교수, 안건준 벤처기업협회 회장, 정유신 서강대학교 교수, 홍성범 STEPI 연구위원이 패널로 토론에 참여했다.
한정화 KCERN 이사장은 "중국의 일방주의에 대한 제동과 차이나 블랙홀에 대응할 수 있는 시간을 벌 수 있는 기회다"라고 언급하며 "미중 무역갈등의 모멘텀을 잘 활용한다면 글로벌 밸류 체인에서 한국 기업들의 전략적 위치 재설정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김상배 서울대학교 교수는 "미중무역 분쟁의 이면에는 기술경쟁력의 문제를 국가안보의 문제로 안보화하는 양국의 패권경쟁이 있다. 이 양상은 데이터 안보 문제를 놓고 벌이는 지정학적 경쟁으로 비화될 가능성이 크다"고 발언했다.
안건준 벤처기업협회 회장은 "미중무역 분쟁은 장기화될 경우, 세계 경제 전체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며 "도전을 기회로 인식하고 우리 산업구조를 근본적으로 바꾸어가는 전환점으로 삼아 우리 경제의 경쟁력을 강화해야 할 것이다"고 강조했다.
정유신 서강대학교 교수는 "미중갈등은 한국에게 기회"라며 "메모리 반도체를 중심으로 소재, 장비 분야에서의 전략과 K-팝의 콘텐츠의 차별화 전략이 필요하다.
동시에 데이터를 기반으로 하는 신성장확보 전략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홍성범 STEPI 연구위원은 "미중 패권전쟁에서 주목해야 할 팩트는 중국의 과기혁신 대응전략"이라며 "특히 국가 과학기술자원 총동원체제를 구축해가고 있는 민군융합정책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KCERN(창조경제연구회)은 11월 중에 '빅데이터-클라우드-AI와 규제개혁'을 주제로 제60차 정기포럼을 개최할 예정이다.
pompom@fnnews.com 정명진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